2007년 3월 16일 동거를 시작해서

2009년 1월 3일 결혼식을 올려 버려 법적으로 어쩔 수 없이

한집에 살아야만 하게 됐던 우리 부부??

뭔소리지??

오늘 세번째 결혼 기념일을 맞이하야

동네 고기집에서 고기 5인분과 소주 2병을 

기쁜 마음으로 순식간에 작살내고 돌아왔습니다 오호호호호~


저는 고기와 쇠주 1.5병을...


남푠님하는 냉면과 공기밥과 고기와 쇠주 0.5병을

순식간에 흡입하고 다정히 손잡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란 사람이 원래 결혼과는 적합하지 않는 집시의 영혼을

지닌 사람이라(지금도 그렇게 생각해요)

결혼은 나란 사람과 어울리지 않으니

대충 연애짓거리만 하고 헤어지자고 선언 했었고 

깡패 혹은 운동선수로 오해 받는 외모를 지닌

남푠님하가 그 말에 눈물을 뚝뚝흘리며 울던

풋풋했던 연애 초기를 지금 와서 떠올리면 왜 그랬나 싶어 헛 웃음만 나오네요 ㅋㅋㅋ  



도저히 착한 남자 버릴 자신은 없고 결혼은 더 자신이 없어서

같이 살다보면 질려서 이남자 떨어져 나가겠지 싶어 제 생애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시도한

동거가 참... 어느새 결혼 3주년이라니...


매년  결혼 기념일마다 이모티콘 가득한 축하 문자를 보내주시는 시엄마와

먹지도 못하는 꽃다발 나부랭이를 사다주면

헐크로 변할 아내를 생각해 맛나는 고기를 사주는 남푠님하와

뭔 날이거나 마나 간식이나 달라고 조르는 12남매와 함께

저는 오늘도 햄을 대용량으로 지지고 볶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제가 별로 기념일에 의미를 두지 않는 특이한 타입이라

(한 10년은 되야 자랑할 만하다고 생각하는지라...)

올해도 이렇게 조용히 넘어갑니다


그래도 일년에 몇 안되는 기념일이라고 할 만한 날이라 오늘은 애들에게

간식이나 좀 풀어야겠어요 ㅎㅎㅎ



별거 없지만 정말 웃긴 저희 결혼 에피는

나중에 나중에~ 기분 꼴릴때 한번 올릴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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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와의 묘연은 지난 번 포스팅으로 알려 드렸죠?

못보신 분은 요기로~ => 2011/11/19 - [십이지묘의 일상/모모] - 돼지 모모와 무개념 집사의 첫만남

암튼 그때 모모와 함께 하고 나서 같이 살던 히메 엄마가 히메를 입양하고 쿠로가 들어오고 하면서

어린 시절 이후 처음으로 천식 발작이 다시 일어 났어요


그걸 안 친정 식구들이 벌때 같이 내려와서 고양이 갔다 버려라 안그럼 풀어버리겠다 한차례 협박을 하고
대구로 올라간 이후 이렇게는 안되겟다 싶어 회사 때려치고 무작정, 무작정, 무작정

애들 싸들고 아무 연고도 없는 부산으로 야반도주하듯 이사를 했습니다 

친정에는 말도 안하구요 이후로 전화만 어쩌다 하고 친정에 발길을 끊었습니다


그리하여 터를 잡게된 부산 영도 집!!

딸래미가 부산으로 이사는 했다는데 집은 안가쳐주고 연락도 잘안되고 명절에도 안내려가니

집에서는 난리가 났고 예전에 쓰던 침대며 책이며 가져다 준다는 명목으로 저를 살살 꼬시더군요

홀랑 넘어가서 주소를 가르쳐 줬습니다

내려온 언니와 형부는 또 애들 버려라 난리법썩!!

그래서 전 다시 짐을 싸기 시작합니다 ㅡ,.ㅡ;;


 

아~~ 저 벽지의 곰팡이!! 안습이네요 급하게 이사하느라 환기가 안되고 곰팡이 때문에 정말 고생한

못골 집으로 애들 싸들고 이사를 해버립니다

이곳에서 찍은 사진은 남푠님하가 거의 날려 먹어서 들고 있는게 몇장 없네요 ㅠ,.ㅠ

이때까지 근 2년을 친정에 발길도 안주고 연락도 거의 안하고 지내니 친정에서는

고양이 키워던가 말던가 집으로만 돌아와라 딸아! 를 부르 짓기에 이르렀고 

2년 반 만에 찾아간 친정집에 고양이 카페 정모에서 술퍼먹다 눈 맞은 몬스터 한마리를

달고 가서 결혼 하겠노라 선언합니다

  
까칠한 성질머리 때문에 결혼은 커녕 노처녀로 늙어 죽을 줄 알았던 딸이 남자사람을 물고 오자

친정에서는 경사가 났다며 잔치를 벌이기에 이르렀는데

데려간 남자사람이 저보다 더한 뼈묘인(뼈 속까지 애묘인)이란 걸 알고 좀 못마땅 했지만

노처녀로 늙히는 것보다는 낫다며 결혼을 허락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당당하게 신혼집에 아이들을 데리고 입성하여 결혼하였고


지금 있던 아이들도 모자라 임보까지 하며 아깽이 훈련원을 차리기까지 했습죠 결혼 이후 친정에는 

"고양이 내쫒으면 나 남푠에게 이혼 당한다 딸 이혼녀 만들고 싶지 않으면 고양이에 고자도 꺼내지마라"

를 늘 세뇌시키며 살고 있습니다 이런 친정과 달리 시댁은 온 식구가 애묘인이라

특히 시아버님께서는 아들 안부보다 콩지 안부를 먼저 물으실정도 다 보니 

앞으로 일어날지 어떨지 모르긴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있을지 모를

임신, 출산과 관련된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뭐 고양이 못키우게 한다고 집나가서 연락두절하고 산게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라서

올릴까 말까하다가 올려요 지금 생각하면 부모님께 참 불효를 한건데

그래도 그때 야반도주를 했으니까 지금 결혼도 하고 했지 아님 아직도 결혼도 못하고 

부모님 속 더 썪이며 살고 있을 거에 비하면 2년반 연락 두절한 거는 불효가 안.....

암튼 그렇게 자기 합리화를 하고 살고 있어요 

여러분은 저 같은 대책 없는 초강수는 쓰지마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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