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600년 4월 9일자로 노예 집사 생활을 시작한 후

원래 알고 지내던 주변 지인들이 하나, 둘~


아름답고 신비롭고 사랑스럽고
 
서프라이즈하며 다이나믹하기까지한
 
고양이라는

헤어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로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


피해자 NO.1 - 히메엄마


2006년 저와 동거까지 하던 찐한?? 사이였던 우리는

제가 대책없이 모모를 입양한 이후

히메엄마도 대책없이 히메를 입양하였습니다

고양이 까막눈이던 저희들은 대책없이 초보 집사 생활을 함께 했더랬죠 ㅋㅋ


그 이후 분가??를 하고 들어온 "하울"입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그 하울입니다

하지만 보통은 하우르~~라고 불리시는 분이지요

 


좀처럼 움직이지 않으시는 귀차니즘의 대가이시며

봉두 난발의 헤어스톼일의 소유자이십니다

한올 한올 살아서 나폴거리는 터럭~!


그리고 서열 싸움에서 모델이 되어주신 깡다구 공아름양이십니다

1개월령에 언니, 오빠를 제압하고 서열 1위가 되신 그 분이십니다

반여동 수산시장에서 업둥되어

아무리 목욕을 시켜도

입양 후 3개월까지 생선비릿내가 나시던...

전설적인 그 분!!

 

아~ 눈물이....


히메 엄마는 얼마 뒤면 태어날 별이까지해서

3묘 + 0.5인?? + 1남편을 책임져야되는

대가족의 안방마님이 되셨습니다 ㅎㅎㅎㅎ



피해자 NO.2 - 원이엄마


2007년 저희집에 놀러와 낚시대 손맛을 보고 돌아간 이후

원이라는 동거남을 들이셨습죠


7KG였던가.... 8KG였던가... 아무튼 거묘에

매력적인 긴 꼬리 덕분에 긴꼬리 원숭이로 불리시는 원이 


딱 한 고양이와만 반려하겠다는 원이엄마의 소망이 묻어나는

ONE(원)이라는 이름처럼 아직도 외동 아들로 잘 자라고 계십니다

게다가 원이는 고양이는 털때문에 안된다고 못 키운다고 갔다 버리라던

할무니를 포섭하여 캣맘 아니 캣그랜마 데뷔까지 시킨 무시무시한 아이입니다

ㅋㅋㅋㅋ


피해자 NO.3 - 춘복이 엄마


2008년 회사 다닐때 만난 춘복이 엄마

서방님의 반대로  몇달을 저희집 애들 사진을 보며 끙끙 앓다가

폴더는 안 무섭게 생기고 쫌 귀여워 괜춘하다는 서방님의 허락에

2009년인가 집사 데뷔를 했습니다

하지만 입양 후 접혀 있던 귀때기가 펴지는 불쌍사가... 흠흠

 

남자는 싫어하고(형부 포함) 여자만 좋아라 하는 남녀차별묘 춘복이

 하지만 세상에 딱하나 싫어하는 여자가 있었으니... ...

그것은 바로 나!

배은 망덕한 것 내가 러블리 러블리~~하고
 
블링 블링한 춘복이라는 이름도 하사했건만...

발톱 한번 깍였다고 4년째 개장수 취급하는 나쁜 고양이 같으니라고!!!

역시 이름을 춘삼이로 지었어야했나봅니다


너무 예민하시고 소심하시고 겁많고 건강 챙기시는 분이라

둘째는 엄두도 못낸다는 춘복이 엄마... 지못미!



암튼 저는 낚시대만 한번 쥐어주고 사진 몇장 보여줬을뿐

아무 것도 한게 없는데 제 지인들이 왜 애묘인이 되었는지

알길이 없네요~

오호호호호호호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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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싸움 1편에서 저희집 아이들을 예로 들어서

집사가 포기만 하지않고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든 합사는 된다라는 점을

구구절절하게 설명해드렸습니다 


그러면 집사는 시간에게 모든걸 맞겨놓은채 넋놓고 앉아 있어야 할까요?

언젠간 친해지겠지라는 노긍정 선생의 긍정만 믿으면 될까요?

 


어떻게든 말려 주셔야합니다

초반 일주일 정도는 단순한 서열을 가리는 서열 싸움이지만

그 이상 넘어가면 서열을 가리면서 상한 감정만 표출하는 시기로 넘어갑니다

왜 사람도 그렇찮아요 친구랑 싸웠는데 잠시 쿨다운 한 다음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걸로 싸웠구나 화해 & 사과 해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걸

말리는 사람 하나 없이 한 장소에 계속 둔다면?

점점 더 자신이 할 수있는 최대한의 쪼짠하고 치사하고 추잡스러운 행동들을

서슴없이 하고마는... 최악의 싸움을 하게됩니다
 
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의 싸움이 시작되면 집사가 개입해서 서로가

감정을 식힐 시간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말려야 할까요? 

또 언제 말려야 할까요? 도대체 어떤 타이밍에?

이번에는 일단 말리는 법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 아이들 싸움 말리면서 집사가 하는 실수 ★

1. 급한대로 손이나 발로 싸움을 말린다

- 고양이 커뮤니티에 가보시면 애들 싸움 말리다 집사 손, 발이 너덜너덜 해졌다는 글과 적나라한 사진들 참 많습니다 왜냐구요? 애들이 나죽는다고 소리지르면서 한덩어리가 되서 싸우니 급한 마음에 손이나 발로 둘을 떼놓으려다가 봉변 당하는게지요 저도 많이 당했습니다 ^^;; 절대 손이나 발로 싸움 말리지 마세요

  아이들 말릴때 손이나 발을 쓰지 말라고 하는 이유는 집사가 다치기 때문이 아닙니다 아이들을 말리려고 손을 가져다 대게 되면 흥분한 아이들이 집사의 손을 자신이 공격해야되는 대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저와 삼순이가 이 문제 때문에 한동안 서먹했었는데요 애들 말리면서 흥분한 애들이 내는 상처를 별로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던 터라서 그냥 막 손발로 휘휘저어서 떨어뜨리고 안아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 삼순이가 제 팔다리를 공격, 말 그대로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만히 티비보고 있는 저에게 달려와서 제 팔을 난도질 해놓고 도망가기 일수였습니다 당시에는 엄청 당황스러웠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 손이 자신이 하고픈 행동을 못하게 막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을 했거나 아니면 말리는 제 손이 삼순이 눈에는 모모 편을 들어 자신을 공격했다고 느꼈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말리는 도구를 파리채로 바꿨었는데 그 파리채에게 분노의 싸닥션을 날리는 삼순이를 한동안 종종 볼 수 있었거든요 ㅡ,.ㅡ;; 그 외에도 말리는 도구로 신문지, 청소기, 급한대로 빗자루, 책, 붐무기 등등 손에 집히는 대로 안 써본게 없습니다 하지만 가장 탁월한 효과를 본 것은 파리채와 진공청소기입니다


  파리채는 보기 보다 엄청난 소리를 냅니다 풀 스윙으로 방바닥을 때리면요 찰싹 찰싹!! 엄청난 소리가 나거든요 설마 저 무시무시한 무기로 절대 아이들을 떼릴거라 생각하신건 아니죠? 때리시면 절대 안됩니다잉~~!! 방바닥만 때리세요 보기보다 소리가 크고 때리면서 바람?도 생기기 때문에 아이들이 순간 움찔 하면서 정신줄을 놓습니다 그때 얼른 한 아이를 안아서 다른 방이나 다른 숨을 곳으로 숨겨 넣어주면 됩니다


  진공청소기는 아이들이 싸우는 한 중간에 들이대면서 작동시키면 혼비백산이 되어 아이들이 사방으로 흩어지게 됩니다 그 이후에 바로 작동을 끄지 않고 온 집안을 밀고 다니며 청소를 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니들 싸우면 엄마 청소기 돌린다 이 소리 듣기 싫으면 싸우지 마라" 라는 경고의 의미로 그랬습니다 싸움 이후에는 나쁜 청소기가 온다라는 느낌을 각인 시켰달까요? 청소기를 계속 돌린 또 다른 하나의 이유는 애들이 너무너무 듣기 싫고 무서운 청소기 소리에 신경을 집중하느라 조금전까지만해도 자신들이 죽일듯이 싸웠다는 사실을 까먹는 다는 겁니다 
  
  효과로 보자면 청소기가 단연 최고입니다 그것도 소리가 큰 아토케어나 이동식이 아닌 진짜 진공청소기가 더 좋습니다 근데 애들 싸우고 급한데 언제 전원 꼽고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청소기를 방방마다 상비해 놓을 수도 없고 말이죠 그래서 전 방방 마다 파리채를 두고 애들 떼놓은 다음 보란듯이 청소기를 밀고 다녔습니다

  나중에는 싸우려고 우우~웅 소리만 내도 청소기를 틀어대니 애들이 서둘러 자리를 피해버리게 되서 싸움이 줄어들었습니다 단, 청소기 소리를 무서워 하지 않는 아이들이나 난청인 아이들에게는 쓸 수 없는 방법입니다

2. 내가 원하는 서열을 아이들에게 강요한다

- 서열 싸움이 벌어지면 집사들은 어리석게도 원래 첫째였던 아이들을 서열 1위라고 인식시키기 위해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애씁니다 객관적으로 첫째와 둘째를 놓고 보면 덩치로나 싸움기술이나 체력이나 깡다구나 등등등 모든 것이 둘때가 더 낳은데도 불구하구요 

 "니가 첫째니까", "니가 원래 이집 주인이니까", "첫째와 함께 한 시간이 더 많으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본의 아니게 내가 정한 서열을 강요했습니다 


   누가봐도 삼순이가 모모보다 전투력(?)이 더 높다는 걸 아실겁니다 근데 당시에 저는 모모가 삼순이를 이기고 더 높은 서열이 되었으면 하고 바랬습니다 이기면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뭐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다만 이유라면 모모는 제 첫 고양이였다는 거? 삼순이보다 모모와 더 정이 들었다는거? 쯤 되겠네요 저의 이런 시덥지 않은 바램이 아이들의 싸움을 장기전으로 만들었다는걸 이제는 알지만 되돌리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반려인이 할 수 있는 서열을 높게 만들어주는 행동이란 싸우고 있는데 집사가 나타나 첫째만 안아주는 것, 간식을 보란 듯이 첫째만 챙겨주거나 먼저 챙겨주는 것, 첫째와만 다정한 행동을 하는 것, 싸우면 둘째만 혼내는 것, 둘째만 감금, 격리하는 것 등등 수없이 많습니다

  첫째가 일방적으로 싸울 의사가 없는 둘째를 과시하듯이 드잡이를 한다면 당연히 첫째의 서열을 높여주고 더 위해주면서 둘째가 너의 존재나 지위를 위협하지 않는 존재라고 안심시켜 줘야 하지만 둘째가 더 전투력(? - 달리 표현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서)이 더 높아서 첫째를 못살게군다면 둘째에게 맞춰서 첫째가 서열을 받아드리도록 도와줘야합니다 누가 서열이 높은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평화롭게 함께 살아가는 것이니까요 ^^

3. 한 아이만 격리하거나 혼낸다

- 첫째든 둘째든 보통 시비를 걸고 싸움을 시작하는 쪽을 집사는 혼내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아이들은 사람처럼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거나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음 내가 좀 과했군 그래서 엄마가 날 혼냈군"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너 때문에 내가 혼났어"라고만 생각하고 싸우는 상대에 대해 감정이 더 상하게 됩니다 

  때문에 니가 잘못했으니까 니가 혼난다가 아니라 "싸우는 건 나쁘기 때문에 싸운 놈들은 싹다 혼난다" 정책으로 나가셔야합니다 방에 이동장을 늘 가져다 놓으시고 싸우면 안으로 둘 다 들여보내 격리하는 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격리할 때는 서로가 안보이는게 아니라 서로가 보이게 격리하세요 

<출처 : 공구밥> 

저렇게 옆이 보여서 옆에 누가 들어 있는지 보이는 이동장입니다 그런 이동장 두개를 마주보게해서 서로가 옆에 있는 것은 알게 하돼 서로를 공격할 수는 없게 해서 점차 서로한테 익숙해지고 위협이 되지 않는 다는 걸 보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같이 싸웠으니 같이 처벌 받는 다는 것도 알 수 있겠지요 당연히 ^^ 이건 이동장으로 예를 들었을 뿐 서로가 있다는게 확인만 되고 중간이 가로 막혀 서로 공격만 못한다면 이동장이 아니어도 상관 없습니다 이 방법은 한가지 더 활용 팁이 있는데 그건 친해지는 법에서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정리했습니다

친해지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들은 내일 또 다시 정리해서 올릴께요

날려 먹고 다시 쓸려니 왠지 지난번에 쓴게 더 나았던 것 같은

막연한 생각에 참 진도가 안나가네요 ^^

그래도 최선을 다해 제 경험을 쥐어짜내고 있으니 기다려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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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구요?

아시잖아요 저희집 침대가 늘 이런 상태라는 거!


이른바 과적침대입니다


이 침대서 잘려면 요러고 벽에 딱 붙어 자야되요 ㅠ,.ㅠ

점심먹고 잠시 널브러져 낮잠 자던 내 후덕한 모습임돠!

이전 버릇이 되서 낮잠도 저리 잡니다 ㅠ,.ㅠ



10살 넘어가면서는 늘 독방을 쓰던 버릇이 있어서인지

저는 잘때 뭐든 몸에 닿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완전 잠들기 전에는 안고도 자고 닿여도 그러려니 하는데

일단 잠이 들고나면 무의식중에 뭔가 닿인다 싶으면 자꾸 도망을 가요

저가 이런 버릇이 있다는걸 애들이 알아버렸어요

남푠님하는 아무리 밀어도 꿈쩍도 안하니까 애들이 저만 집중 공략해요 ㅠ,.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넒은 침대 놔두고 왠 궁상이냐구요?

넓지 않아요~ ㅠ,.ㅠ

저 침대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답니다


일곱분과 같이 잘려니 저렇게 됩니다

벽에 꼿꼿이 붙어 자는 저꼴....

게다가 몸에 열이 많아서 이불도 다 차네고 자는...

참 궁상 맞게 자네요 ㅎㅎㅎㅎ

이러니 아침에 일어나면 온몸이 맞은 것처럼 쑤시고 결리나 봅니다

아 멈추지 않는 눙물..

보통 저희집 아이들 자는 자리가 정해져 있어요


참 빼곡하지요~ 저러고 살아요 ㅠ,.ㅠ


요 사진은 작년 1월달에 남푠님하가 출근하려고 일어 났다가

애들에게 둘러 쌓여서 자고 있는 절 찍은 사진입니다

남푠님하가 사라진 자리를 봉팔군이 날롬 차지했군요~ 홍홍

 


암튼 새까만 제 발바닥은 잊어주세요잉~ (이것 때문에 1년 동안 봉인했던 사진)

전 아침에 잘 못 일어나는데다... 결혼전 남푠님하의 공략이 아침은 안먹는다여서...

남푠님하 아침도 안차려주고 자빠져 자는... 불량 마눌입니다
 
대신 야식은 잘챙겨주는... (이건 뭔 조화??)


왜 이야기기 이리로 샜는지몰겠지만 암튼!!

저도 하루 쯤은 편하게 자고 싶어요 ㅠ,.ㅠ

저도 하루 쯤은 편하게 자고 싶어요 ㅠ,.ㅠ

저도 하루 쯤은 편하게 자고 싶어요 ㅠ,.ㅠ

저도 하루 쯤은 편하게 자고 싶어요 ㅠ,.ㅠ




그러나 늘 하루쯤은 애들 없이 편하게 자고 싶다고 노래를 하면서도

정작 그렇게 열심히 페인트칠한 안방문은
 
한번도 닫아본적 없이 일년째 액자도 아닌 것이 장식품처럼

늘 확짝 열린 채 달려 있고

애들 없는 친정이나 다른 집에 가면 아무리 피곤해도

잠 한숨 못자고 뜬눈으로 지새고 돌아오는

집사근성 쪄난 나는야 뼈집사(뼛속까지집사) 

그저 눙물만 나누나 ㅠ,.ㅠ




ps.. 나보다 더 힘들 침대에게 명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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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하고 도도하신 열매냥

하지만 간식앞에선 한 없이 저렴해지시죠



특히 제가 뭘 먹으면 꼭 와서 한입주세요~ 하며 앵기곤하지요

다만 먹을게 사라지면 빛의 속도로 쌩하니 가버리지만요

남푠님하에게는 그래도 덜 까칠하게 구시면서

저한테는 왜 그러실까요?


저는 발톱깎고, 귀청소하고, 턱드름 제거하고, 잇몸 검사하고, 눈꼽떼고, 콧딱지 떼고,

약먹이고, 안약 넣고, 털빗기고, 항문낭짜고, 목욕시키는 것 밖에 안했는데

진짜 왜 그럴까요?

설마 저거 쪼금 한 것 때문일까요?

 이왕 나쁜 역활은 다 하는 김에 괭이 소굴의 악당집사가 되겠어요

그래요 전 한창 예민해서 삐뚫어지기 쉬운 31세 니까요 ㅎㅎ

괘씸한 마음에 안티샷을 대 방출하기로 했어요

 


왕년에 칼좀 씹고 삥 좀 뜯은 언니 포스가 물씬 납니다 그려~

저한테서 안주 갈취해 갈때부터 알아 봤어야해요

오늘부터 열매 너는 궁물도 없다!

(건더기는 좀 있을지 모르지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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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친정부모님의 가정교육 방침이 매우 확고했던 터라 26살이 되도록

함께해본 반려동물은 금붕어가 전부였습니다 ㅡ,.ㅡ;; (잠시 탁묘식으로는 몇일 맡은적은 있지만)

강아지를 사달라고 조르는 어린 저에게 당시 가정형편이 매우 넉넉했음에도

털이날린다는 이유 하나로 단칼에 저의 요구를 묵살한 친정 엄니에게

동생을 낳아주거나(당시 연세로 절대 동생은 불가능하던걸 알고 있던 조숙한 나 ㅡㅡV)

살아있는 애완동물을 사달라고 조르르며 울고불고 하는 저에게 내놓으신 최후의 협상안이 금붕어였어요

그러면서 하신 말씀이

"어쨌든 살아있잖니?"

뭐 저는 그렇게 얻은 금붕어 한쌍을 잉어가 되도록 오래 오래 키우며 자라나

아주 까칠하고 못돼처먹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엥??



지금은 동네어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전형적인 후덕 D라인을 자랑하며 

제 배위에서 도움닫기를 하는 아이들 틈바구니에 요가자세로 떡실신해서 잠이드는 

그런 평범한 아짐이자 길아가들에게 호구 잡혀 밥셔틀하는 호구집사가  되었습니다만.....



암튼 당시 저는 온몸에 가시세우고 독을 뿜어내는 그런 풍노도???의 26었고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가던 곳만 가고 다니는 길로만 다니는 등

성질머리에 걸맞게 아주 폭이 좁고 엄청 얕은 인긴관계 형성한 삐뚫어진 어른이가 된 저는

직장 동료에게 이끌려 평소 절대 가지 않던 길로 퇴근을 하게 되었는데....



어쩌다 그 앞에 애견샵처럼 생긴 매장이 있었고 작은 종이에 내일 날짜가 적혀있었고

안락사 어쩌고 저쩌고 적혀있는 글을 읽고 난 바로 다음 기억이 바로 이 장면입니다






도데체 저에게 뭔일이 생긴 걸까요?

제 이불 위에 떡하니 들어 누워 있는 저 비쩍마르고 못생기고 비루한 털짐승은 뭔가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대책 안서는 일이지만 내일이면 안락사 당한다는 공지를 보고

한시간쯤 고민하며 집과 펫샵을 왔다갔다하다 문닫기 직전 들어가서 데려왔습니다

네추럴 발란스 사료 1KG 한포에 12,000원, 캣샌드 모래 한포 10,000(이런 썩을!!!)에 사서 한 손에 들고

고양이가 도망갈까 옷 안에 덜렁 넣어서 데리고 오느라 가슴팍에 오선지 그려졌던 철없던 나.... 

그때의 제 뇌구조를 보면 아마 이랬을거 같아요~ 


아무런 사전지식 없는 충동적 입양(휴~~~~)이라 사람 손톱깎이로 발톱 깍이고 

딸기 바구니를 화장실로 쓰던 그런 시절이 있었네요

모모가 손톱을 다쳐 잠옷바람으로 병원을 향해 달려가던 저와 히메 엄마 이야기는
 
한동안 술안주로 요긴하게 쓰였지요 

암튼 당시 강아지를 키워본 경험이 있던 히메엄마의 조언으로 인터넷 카페에도 가입하고 나서야  

겨우 겨우 초보 집사 생활을 할수 있었습니다

모모 때문에 블로그도 시작하고 디카도 사고했는데 벌써 시간이 꽤 흘렀네요


그때도 역시 발로 찍는 저의 사진술은 여전했네요



울 모모가 저렇게 작던 시절도 있었네요

 


일주일 내내 한숨도 못자게 만들었던 모모의 엄청난 콜링소리~~ 와우 대박!!

 

 

임보하던 아깽이에게 피부병 옮아서 좀 구질구질하던 시절

모모의 후덕함이 절정에 달했지요~~ 완전 동그란 쿠션같은.... 몸


그래도 모모의 꽃미모는 참으로 알흠답습니다요~ ㅎㅎㅎ



당시의 제 상황을 정리해보면

1. 가족의 반대 극심                         <- 초강수로 대응
2. 경제적 능력 무능                         <- 박봉의 회사를 때려치우고 이직
3. 반려동물과 함께한 경험 제로        <- 무한 검색신공으로 커버
4. 중성화가 뭔가요?                         <- 콜링소리 듣고 정신차림
5. 알러지, 천식, 비염, 아토피 보유    <- 약으로 사는 인생 
6. 책임감 흐릿                                 <- 한다스 짊어지고 나니 절로 생김

누가 나에게 아이를 분양해줬을까 싶네요 ㅎㅎ

이런 스팩을 가지고 고다나 다른 카페에서 분양 받을려고 기웃거리면 완전 매장될듯한 스펙이네요 ㅎㅎㅎ

지금 이렇게 지내고 있는 걸 보면 충동적 입양의 아주 아주 드물고 잘된 케이스겠죠? 

아마 그때 모모를 안만났다면 지금의 남푠님하도 없을거고

한다스나 되는 대식구들도 안생겼겠죠?

그래서 모모는 나이는 삼순이가 더 많지만 저에게는 모모가 살림 밑천인 맏딸이랍니다

남푠님하에게는 삼순이가 첫사랑의 여인이듯이요 ㅎㅎ



마지막으로 요즘 한껏 미모에 물이 오른 모모돼지의 사진을 투척하며 사라집니다~~

아 가족의 반대를 이겨낸 초강수는 뭘까요? 으흐흐흐흐

그건 다음 기회에~ 알려드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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