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자연은 이토록 아름다운데...
집사의 일상
2012. 4. 7. 09:00
햇살이 너무나 좋은 날
일련의 우울함을 떨처 버리려 산책을 나갔다
윗 집에는 백목련이 예쁘게 피어있고
대각선 방향에 있는 빌라는 벚꽃이
서둘러 꽃망울을 올리고 있다
굴 다리를 따라 1분만 걸어 내려가면 나오는
모퉁이 집에는 적목련과 벚꽃이 나란히 피어 있다
그 바로 앞 소방 도로
원래의 용도라면 소방 도로일 것 같은데...
현재는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도로
벚꽂 길이 펼쳐진다
좀 많이 짧긴 하지만
나 같은 방콕 족을 끌어낼만큼의 매력은 가지고 있는 곳
공업 지역?? 이랄까 아무튼 단순 주택가는 아닌
온갖 철공소, 부품 공장, 상가 같은 것이
짬뽕으로 뒤섞여 있는 이 동네는
지역 특성과 정말 안 어울릴 정도로 많은
나무, 풀, 텃밭, 화단 들이 있다
그래서 나 같이 계절 변화를 모르고 사는 인간까지도
산책 하게 만드는 그런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토록 자연은 아름다운데...
그 자연 위에 사는 인간은 어찌 이리도 추악한지 모르겠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
어떤 몹쓸 인간 덕분에
오랜만에 링거도 맞아보고
어려워서 포기했던 트위터도 가입하고
맘 가라 앉히러 산책도 나가게 되고
자기 반성도 하게 되고 참 많은 거 하게 된다
인두껍만 쓰고 있는 몹쓸 인간아~
우리는 절대로 잊지 않는단다!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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