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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한다스] 둘째 입양 후 죽도록 싸운다면!! - 서열싸움 1편
고양이 대백과사전
2012. 2. 10. 09:00
업둥이 입양 후 평화롭던 가정에 칼바람이 불어
너무 힘이든다고 제게 도움을 요청하시는 분이 계서서
12마리 대가족과 함께 하면서 생긴 합사 노하우를 나름 정리해봤습니다
고양이는 또 다른 고양이를 부른다는 명언처럼
고양이 커뮤니티 안에서도 둘째나 셋째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이
단 한마리의 반려묘와 반려를 계획하시는 분은 극히 드문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 고양이 카페에는
둘째, 혹은 셋째 입양후에 애들이 서로 죽일 듯이 싸운다는 고민글들이 올라옵니다
당연한 일이지요!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니까요 ^^
하지만 대부분 이러한 고민은 일주일 정도면 끝이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벗뜨!
그렇지 못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저희집 아이들의 성향을 분석해본 표입니다
대부분의 순종형 아이들은 대범하던 소심하던 간에
쉽게 서열에 승복하기 때문에 합사에 큰 문제를 잃으키지 않습니다
문제가 되는 아이들은 공격형(주도적인 성격)의 아이들입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경우는 기존에 반려하던 아이가 공격형인데 새로 들어온 아이도 공격형일 경우
싸움은 둘 중 하나가 포기 할때까지 매우 길어집니다
기간 또한 무한대로 길어지구요
저희집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결혼을 6개월 앞두고 양가 고양이들을 합사를 했습니다
미리 친해져야 애들을 두고 신혼 여행을 갈 수 있으니깐요 ^^;;
원래는 남푠님하가 셋, 제가 셋을 데리고 합사를 했는데
남이는 순종형인데다 현재 세상에 없는 관계로 일단 뺐습니다
동그라미 아래부분에 있는 아이들은 입양 혹은 업둥순으로 정리했습니다
처음 모모, 쿠로, 삼순, 콩지, 백군을 합사 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 일주일이면 되겠지... 길어도 한달이면 되겠지...
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제 1차 합사대전입니다
다른 아이들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동그라미 제일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두 여인네들입니다
두 여인네들의 성격을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딱 봐도 성격이 상극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겁니다
네버 엔딩 스토리도 아니고 네버 엔딩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칼 좀 씹는 두 여인네들은 눈만 마주치면 싸웠고
일단 싸움이 시작되면 옆에 있던 아이들이 도와준답씨고
싸움에 가세해서 패싸움이 되기 일 수 였습니다
패싸움을 말리다 보니 집사들은 온몸이 걸레가 되기 일 수 였고
심지어 저는 손가락 연골을 물려 반 깁스까지 하는 지경까지 갔습니다
도저히 이러고는 못 살겠다는 생각에 삼순이만 시댁으로 돌려 보낼까
생각도 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잠시 미뤄둔다고 해도 언젠가는 또 다시 겪어야될 일이므로
이번 한번으로 끝내자는 결론을 내린 이후 참기로 했습니다
삼순이가 점프 능력이 좀 떨어지기 때문에
모모가 비키니장 위에서 거의 살다시피 지내는 웃지 못할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참기를 6개월!!
칼 씹는 두 언니들은 겨우 타협을 했습니다
서로 투명고양이 취급을하며 쌩까고 살기로요!!
물론 합사 이후 5년이 지난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쯤은 싸우시긴 합니다만
집사들이 말리는 액션을 취하면 걍 거기서 싸움을 멈춥니다
이 둘을 보면서 저희 부부는 한가지를 배웠습니다
절대 친해지지 않는 고양이들도 있구나!! 하는 걸요
2차 합사 대전은 덕구를 입양하면서 발발했습니다
어라? 덕구는 순종형인데 왜 문제가 됐을까요?
3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1. 겁을 먹으면 소변 실수를 함
2. 머리가 나빠 학습 능력이 떨어짐
3. 업둥시 수확전의 튼실한 땅콩 보유
2. 머리가 나빠 학습 능력이 떨어짐
3. 업둥시 수확전의 튼실한 땅콩 보유
싹다 중성화 된 아이들 틈에서 대장 노릇을 하던 쿠로의 입장에선
수컷 냄새를 진하게 풍기며 나타난 덕구가 반가울리 없지요
닥치고 매타작에 들어 갑니다
겁을 먹은 덕구가 오줌을 지리고
이를 영역 표시로 생각한 쿠로는 빡 돌아 버립니다
죽도록 패고 돌아섰는데 덕구는 학습 능력이 현저히 낮아서
뭐 때문에 맞았는지 이유 파악이 안되고 잔뜩 겁만 먹고
화장실도 못 가고 구석에서 참다 참다 쿠로가 보이면 놀라서 오줌 지리고
쿠로는 다시 분노
2차 합사 대전은 덕구의 중성화 이후에도
덕구가 일방적으로 맞고 쿠로가 쥐잡듯이 하는
패턴으로 1년 정도 쭉~ 이어졌습니다
지금은 평화로와졌지만 덕구는 여전히 쿠로를 무서워 합니다
언제나 쿠로 눈치를 살피면서 행동합니다
덕구의 떨어지는 학습 능력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ㅠ,.ㅠ
3차 합사대전은 제발로 찾아와 업둥된
응삼이의 등장으로 발발했습니다
응삼이는 특유의 대범하고 파이팅 넘치는 성격으로
업둥되어 집에 들어와 체력이 회복되자
약하다 싶은 상대부터 시작해서 서열 싸움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흡사 일본 사무라이들의 도장깨기 같은 형태였습니다
왠만한 아이들은 다 응삼이에게 승복했는데
쿠로, 모모, 삼순 요 셋은 쉬운 상대가 아니지요
모모와 삼순이는 워낙에 타고난 성질들이 드러우니 이내 포기하고 안건들였지만
쿠로에게는 집요하게 싸움을 걸었습니다
매번 지면서도 끝없이... 서열 1위가 되고팠나봐요 째깐한게...
두달 정도 그러더니 도저히 안되겠는지
포기 선언을 하고 지금은 평화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 번의 합사 대전을 치루면서 몇가지 배운 것이 있습니다
1. 시간이 약이다
- 만고 불변의 진리 입니다 시간이 가면 다 해결됩니다 다만 집사가 못 참고 아이들을 포기해버리기 때문에 해결이 안될 뿐입니다 시간 앞에 장사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시간을 못참고 포기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입니다 하루 이틀 내에 아니면 지금 당장 이 싸움이 끝이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언젠간 끝나겠지하는 대책없는 긍정의 마인드로 기다려주세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정말 많은 인내심이 필요한 일이지요 저도 아이들의 긴 싸움을 지켜보면서 저 역시도 정말 많이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아이들 만큼 힘이 들까요? 반려인이 힘든 이유는 둘째, 셋째에 대한 욕심으로 자신이 선택한 결과로 인한 고통이지만 아이들은 타인의 선택으로 인해 처해진 상황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살이 찢기고 피가 튈 정도로 싸우는 게 아니라면 느긋하게 기다려주세요
2. 둘째의 나이가 어릴 수록 합사가 쉽다 그러나 나이 보다 성격이 더 중요하다
- 둘째나 셋째가 첫째보다 어릴 수록 합사가 쉽습니다 아깽이들은 힘이 약하기 때문에 쉽게 첫째에게 항복하고 순응합니다 또 첫째 입장에서도 작고 어린 둘째는 자신에게 그닥 위협이 되지 않는 다는 결론이 빨리 나기 때문에 빠른 시간안에 친해집니다
젖먹이로 저희집에 들어온 아깽이 3인방 같은 경우에는 큰애들이 처음 몇번은 하악질을 하긴 했지만 하악질이 뭔지도 모르고 제 몸 하나 못가누는 애들을 상대로 싸울 맘이 없었는지 반나절만에 오히려 그루밍해주고 돌봐주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면 성묘를 입양하려면 엄청난 대란을 각오하고 입양을 해야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이 셋은 모두 성묘가 되어 저희집에 들어 왔지만 아깽이 3인방과 마찬가지로 반나절만에 서열 정리가 끝이난 멤버들 입니다 이 셋은 서열 싸움을 하고픈 의지가 전혀 없는 순둥이 타입이라 그렇습니다 납짝 엎드려 잡아 잡수세요하고 들어가니 트러블이 생길 일이 없는 거지요
사실 피콜로는 파양당하기 전에는 대범하고 공격형 성격이었었습니다 몸줄을 하고 산책을 다닐만큼 주도적인 아이라 합사 전에 많은 걱정을 했었는데 파양이후 급 성격이 변해 순종형으로 성격이 변해서 오히려 저희가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그와 반대로 제 친구 히메 엄마 집의 경우는 첫째, 둘째가 워낙 순둥이들이었던 탓에 걸음마 겨우하는 한달짜리 젖먹이가 셋째로 들어와서는 깡다구 하나로 첫째와 둘째에게 하악질과 싸닥숀을 날리며 서열 1위자리를 꿰찬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걸 종합해 보면 나이도 어느 정도 영향은 있지만 나이보다는 성격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집사의 개입은 양날의 검이다
- 집사가 아이들의 서열 싸움에 개입을 하게되면 당연히 싸움은 길어집니다 하지만 반드시 개입은 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싸우는 것을 오래 지켜 보면서 느끼는 점 중에 하나가 서열 싸움이 단순한 감정 싸움으로 변질된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서열 싸움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열이 문제가 아니라 "니가 아까 나한테 하악질 했지? 나쁜XX 꺼져" 같은 감정적인 이유로 싸운다는 겁니다 이럴때는 집사가 개입을 해서 좀 분위기를 바꿔주거나 감정이 더 상하지 않게 싸움을 진정시키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4. 좁은 공간은 아이들의 싸움을 길어지게 한다
- 이미 다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당연한 사실입니다 삼순이와 모모가 심하게 싸우던 곳과 덕구와 쿠로가 싸우던 곳은 같은 집이었습니다 지금 집의 거실 만한 아주 좁은 집에 많은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싸움이 더 심했습니다 싸우고나서 숨으려고 해봤자 다 거기서 거기인 공간이니 싸움이 끝이 날 수가 없었습니다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한 이후 거짓말처럼 이 두 커플의 싸움이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사란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보니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럴때는 아이들이 숨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입구가 하나가 아닌 공간이어야 합니다 입구가 하나일 경우 거기에 숨어 있다 싸움이 벌어졌을 때 도망도 못가고 그대로 궁지에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입구가 양쪽에 나있는 박스라던가 아니면 코다츠 같이 숨을 수는 있지만 여차할땐 도망도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게 도움이 됩니다 아니면 점프력이 차이가 있다면 가구를 계단처럼 만들어서 높은 곳과 낮은 곳으로 공간을 나눠주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5. 아이들끼리 싸워서 찢어지거나 피가 날 정도 다치는 일은 거의 드물다
- 실제로 사열싸움때문에 아이들이 다치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봤을때 병원에 가야할 정도의 부상을 입는 경우는 아주 일부분인것 같습니다 저희집도 그렇게 몇달간을 싸웠어도 아이들은 큰 부상이 없었습니다 집사는 말리다가 많이 다치긴 했습니다만... 모모처럼 우우웅~~~, 캭캭! 하악하악 소리는 요란한데 자세히 보면 헛발질인 경우도 있으니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뒤엉켜 싸우는게 아니면 지켜만 보세요 다만 너무 심해진다 싶으면 말리긴 하셔야합니다 말리는 노하우는 따로 정리 하겠습니다
6. 절대 친해지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타협점은 생긴다
- 서로 그루밍해주고 서로 기대서 자고 하는 건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소 닭보듯이 무심히 지내기만 해도 좋으련만 그것도 힘든 아이들이 있습니다 저희집 모모와 삼순이는 횟수로는 6년, 만으로는 5년동안 같이 지내면서도 아직까지 일주일에 한번은 빼먹지도 않고 꼭 꼭 챙겨서 싸웁니다 하지만 처음 서열 싸움 할때에 비하면 지금 싸우는건 둘이서 장난치는구나 싶을 만큼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것도 집사가 말리는 시늉만 하면 못이기는척 없던일로 하고 각자 하던 일 합니다
합사하고 나서 6개월쯤 지나니 이 두 고양이가 한 집에 같이 살 수도 있겠구나 하는 희망이 생겼고 일년쯤 지나니 그 희망이 현실이 되었고 2년이 지나서야 자연스런 일상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제가 뭔가 대단한 인내심의 소유자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제 게으름 덕분입니다 당시 상황은 죽을 것 같이 힘들고 자다가도 일어나 싸움 말리느라 잠도 못잤고 주인집에 항의 들어올까봐 불안 초조하고 외출해 있을 때는 최악의 상황이 눈 앞에 펼쳐지며 불안해 미치겠는데 삼순이냐 모모냐 둘중 하나 선택할 수도 없도 그렇다고 포기도 안되고 미칠 것 같은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루만 참았다 내일 결정하자! 여태 견뎠는데 하루만 더 버티고 내일 결정하자! 하고 미적거리는 사이 시간이 많이 흘렀고 애들끼리 타협점을 찾았더라구요 너무 섣불리 안될꺼야, 나아지지 않을거야, 친해지지 않을꺼야 결론 짖지말고 기다려 주세요 시간은 모든 것을 해결해 줍니다
- 만고 불변의 진리 입니다 시간이 가면 다 해결됩니다 다만 집사가 못 참고 아이들을 포기해버리기 때문에 해결이 안될 뿐입니다 시간 앞에 장사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시간을 못참고 포기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입니다 하루 이틀 내에 아니면 지금 당장 이 싸움이 끝이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언젠간 끝나겠지하는 대책없는 긍정의 마인드로 기다려주세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정말 많은 인내심이 필요한 일이지요 저도 아이들의 긴 싸움을 지켜보면서 저 역시도 정말 많이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아이들 만큼 힘이 들까요? 반려인이 힘든 이유는 둘째, 셋째에 대한 욕심으로 자신이 선택한 결과로 인한 고통이지만 아이들은 타인의 선택으로 인해 처해진 상황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살이 찢기고 피가 튈 정도로 싸우는 게 아니라면 느긋하게 기다려주세요
2. 둘째의 나이가 어릴 수록 합사가 쉽다 그러나 나이 보다 성격이 더 중요하다
- 둘째나 셋째가 첫째보다 어릴 수록 합사가 쉽습니다 아깽이들은 힘이 약하기 때문에 쉽게 첫째에게 항복하고 순응합니다 또 첫째 입장에서도 작고 어린 둘째는 자신에게 그닥 위협이 되지 않는 다는 결론이 빨리 나기 때문에 빠른 시간안에 친해집니다
젖먹이로 저희집에 들어온 아깽이 3인방 같은 경우에는 큰애들이 처음 몇번은 하악질을 하긴 했지만 하악질이 뭔지도 모르고 제 몸 하나 못가누는 애들을 상대로 싸울 맘이 없었는지 반나절만에 오히려 그루밍해주고 돌봐주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면 성묘를 입양하려면 엄청난 대란을 각오하고 입양을 해야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이 셋은 모두 성묘가 되어 저희집에 들어 왔지만 아깽이 3인방과 마찬가지로 반나절만에 서열 정리가 끝이난 멤버들 입니다 이 셋은 서열 싸움을 하고픈 의지가 전혀 없는 순둥이 타입이라 그렇습니다 납짝 엎드려 잡아 잡수세요하고 들어가니 트러블이 생길 일이 없는 거지요
사실 피콜로는 파양당하기 전에는 대범하고 공격형 성격이었었습니다 몸줄을 하고 산책을 다닐만큼 주도적인 아이라 합사 전에 많은 걱정을 했었는데 파양이후 급 성격이 변해 순종형으로 성격이 변해서 오히려 저희가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그와 반대로 제 친구 히메 엄마 집의 경우는 첫째, 둘째가 워낙 순둥이들이었던 탓에 걸음마 겨우하는 한달짜리 젖먹이가 셋째로 들어와서는 깡다구 하나로 첫째와 둘째에게 하악질과 싸닥숀을 날리며 서열 1위자리를 꿰찬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걸 종합해 보면 나이도 어느 정도 영향은 있지만 나이보다는 성격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집사의 개입은 양날의 검이다
- 집사가 아이들의 서열 싸움에 개입을 하게되면 당연히 싸움은 길어집니다 하지만 반드시 개입은 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싸우는 것을 오래 지켜 보면서 느끼는 점 중에 하나가 서열 싸움이 단순한 감정 싸움으로 변질된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서열 싸움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열이 문제가 아니라 "니가 아까 나한테 하악질 했지? 나쁜XX 꺼져" 같은 감정적인 이유로 싸운다는 겁니다 이럴때는 집사가 개입을 해서 좀 분위기를 바꿔주거나 감정이 더 상하지 않게 싸움을 진정시키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4. 좁은 공간은 아이들의 싸움을 길어지게 한다
- 이미 다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당연한 사실입니다 삼순이와 모모가 심하게 싸우던 곳과 덕구와 쿠로가 싸우던 곳은 같은 집이었습니다 지금 집의 거실 만한 아주 좁은 집에 많은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싸움이 더 심했습니다 싸우고나서 숨으려고 해봤자 다 거기서 거기인 공간이니 싸움이 끝이 날 수가 없었습니다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한 이후 거짓말처럼 이 두 커플의 싸움이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사란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보니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럴때는 아이들이 숨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입구가 하나가 아닌 공간이어야 합니다 입구가 하나일 경우 거기에 숨어 있다 싸움이 벌어졌을 때 도망도 못가고 그대로 궁지에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입구가 양쪽에 나있는 박스라던가 아니면 코다츠 같이 숨을 수는 있지만 여차할땐 도망도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게 도움이 됩니다 아니면 점프력이 차이가 있다면 가구를 계단처럼 만들어서 높은 곳과 낮은 곳으로 공간을 나눠주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5. 아이들끼리 싸워서 찢어지거나 피가 날 정도 다치는 일은 거의 드물다
- 실제로 사열싸움때문에 아이들이 다치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봤을때 병원에 가야할 정도의 부상을 입는 경우는 아주 일부분인것 같습니다 저희집도 그렇게 몇달간을 싸웠어도 아이들은 큰 부상이 없었습니다 집사는 말리다가 많이 다치긴 했습니다만... 모모처럼 우우웅~~~, 캭캭! 하악하악 소리는 요란한데 자세히 보면 헛발질인 경우도 있으니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뒤엉켜 싸우는게 아니면 지켜만 보세요 다만 너무 심해진다 싶으면 말리긴 하셔야합니다 말리는 노하우는 따로 정리 하겠습니다
6. 절대 친해지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타협점은 생긴다
- 서로 그루밍해주고 서로 기대서 자고 하는 건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소 닭보듯이 무심히 지내기만 해도 좋으련만 그것도 힘든 아이들이 있습니다 저희집 모모와 삼순이는 횟수로는 6년, 만으로는 5년동안 같이 지내면서도 아직까지 일주일에 한번은 빼먹지도 않고 꼭 꼭 챙겨서 싸웁니다 하지만 처음 서열 싸움 할때에 비하면 지금 싸우는건 둘이서 장난치는구나 싶을 만큼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것도 집사가 말리는 시늉만 하면 못이기는척 없던일로 하고 각자 하던 일 합니다
합사하고 나서 6개월쯤 지나니 이 두 고양이가 한 집에 같이 살 수도 있겠구나 하는 희망이 생겼고 일년쯤 지나니 그 희망이 현실이 되었고 2년이 지나서야 자연스런 일상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제가 뭔가 대단한 인내심의 소유자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제 게으름 덕분입니다 당시 상황은 죽을 것 같이 힘들고 자다가도 일어나 싸움 말리느라 잠도 못잤고 주인집에 항의 들어올까봐 불안 초조하고 외출해 있을 때는 최악의 상황이 눈 앞에 펼쳐지며 불안해 미치겠는데 삼순이냐 모모냐 둘중 하나 선택할 수도 없도 그렇다고 포기도 안되고 미칠 것 같은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루만 참았다 내일 결정하자! 여태 견뎠는데 하루만 더 버티고 내일 결정하자! 하고 미적거리는 사이 시간이 많이 흘렀고 애들끼리 타협점을 찾았더라구요 너무 섣불리 안될꺼야, 나아지지 않을거야, 친해지지 않을꺼야 결론 짖지말고 기다려 주세요 시간은 모든 것을 해결해 줍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나눴어요
싸움 말리는 법을 먼저 썼어야 했는데 서두가 너무 길어 져버렸네요
나머지도 최대한 빨리 정리해서 다시 올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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