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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묘] 내 아이의 몸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껴질 때
백군은 길에서 떠돌다 구조자분 덕분에 남푠님하의 품으로 오게된 아이예요
덕분에 저희는 백군의 나이를 전혀 알지 못하죠
다만 입양 당시 성묘였으니 최소 한살은 먹었을테니
한살이라 치고!! 그러면 2006년으로 정했고
생일은 당시에도 나이가 있어보여서 걍 제일 빠른 1월 1일로 임의로 정했었죠
하지만 작년말부터 아 이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됩니다
같은 터앙인 덕구는 업둥 이후 머리통 하나 만큼 더 자랐고 골격도 훨씬 크고 튼튼해졌습니다
터앙은 2살까지도 자란다는 말이 맞드라구요
하지만 백군은 살만 찔뿐 더이상 골격이 성장하지 않았던 걸 보면
백군은 저희 품에 들어올 때 이미 최소 2살 이상의 나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2006년 생이 맞다해도 백군은 6살 이상이 되는 거지요...
근데 요 몇년 전부터 백군이 슬슬 말라가기 시작합니다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근육량이 줄어 들더라구요
똑같은 사료에 간식먹고도 혼자 푸석하고 모량도 줄어들고
운동량도 눈에 띄게 줄고 잠이 늘고
하다 못해 발톱도 잘 자라지 않는다는...
남푠님하와 늘 이야기하는게 백군이 나이가 우리가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가보다 하구요
다음달에는 백군이 병원 데려가서 종합 검진 한번 받아 봐야 할까봐요
원래부터 나보다 더 빠른 인생을 살아갈 아이들인건 알지만
막상 아이들의 몸에서 나이가 보일때는 참 가슴이 아프네요 ㅠ,.ㅠ
엄마가 너 때문에 이렇게 애가 타는데 너는 잠이 오냐?
사진 찍는 다고 제가 다가가니 애교작렬합니다
엥? 엄마가 뭐 잘못했어? 인상을 쓰구 그랴?
아항~ 오랜만에 원샷 받고 있었는데 콩지옹이 난입해서
심기가 불편해졌나봐요 ㅎㅎㅎㅎ
콩지옹을 걷어내주자 다시 애교 발산하시는데...
어이구 두야~!
목욕하자는 말은 우찌 그리 잘 알아들으시는지...
몸에 영양분이 다 저리로 가는지 지성 모발이라 목욕하고 보름만 지나면 저 지경이예요
털이 떡지더라도 병원 갔다와서 아무 이상 없다 확인하고
빨래할려구 참고 있는데 참... 처참하네요
백군아, 엄마 살 좀 떼가라! 다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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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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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도 대략 2살이 되어 가는데
아이가 나이가 들어감이 느껴진다는건
생각만 해도 무섭네요
백군 아무 이상없이 건강하다는 결과 나올거에요
덧글 달기가 너무 어려워요
덧글란에 타자칠때 글씨가 안보여요
블럭 칠해봐야 글씨가 보여서 겨우 타자 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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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구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라ㅜㅜ 아직 무럭무럭 크고있어 실감이 안나네요 저보다 더 빠르게 시간이 흐르니 그날은 그다지 머지않겠죠ㅜㅜ 별 이상 없을거예요 넘 걱정 마시구 병원 잘 댕겨오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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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컴이 이상한가 봐요~새벽엔 분명히 새글 알림이 안 떴는데 지금은 보여요~ㅎ
아이들이 한살 한살 나이 먹는게 제가 늙어가는 것보다 더 싫어요~ㅠ
저희 화실엔 7개월부터 10살까지 주르륵 있는데 나이있는 애들이 어린 애들에게 지기 싫어서인지
첫째도 하루에 한 번씩 미친 우다다를 하네요~ㅎ
백군은 딱 봐도 완전 동안인데 종합검진 결과 좋게 나올 거에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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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이라기 2012.07.30 15:12 신고
미래를 장담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젊음이란 근거 없는 믿음이 있기에 감히 이 아이들의 마지막을 지켜줄 수 있을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저 역시 평탄하지 않았던 지난날 때문에 이 놈의 목숨 별 의미를 못느껴 버릴려고 몇번이나 시도했었고
철저하게 준비중이던 마지막 시도를 얼마 남겨놓지 않고
모모가 들어오면서 제 인생이 이렇게까지 확 달라져 버릴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
죽으면 죽는 거지라고 했던 제가 애들 두고 제가 먼저 가는 것이 이렇게까지 두려울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엎어놓은 모래시계처럼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이미 정해져 있을 것도 알고
아이들이 떠난 후의 아픔을 이미 알고 있지만 그래도 함께하는 이 시간이 행복하다는 걸 잊지않고 살려고 노력중이예요
그리고 한번 형성된 좋은느낌의 애착관계는 애들의 기호성으로 자리 잡는 것 같아요 모모나 쿠로는 어렸을 때 같이 살던 히메엄마를 아직도 구별해요 뭘 기억해서 그러는게 아니라 어렸을때 좋았던 기억을 자신의 취향으로 받아들이나봐요 그래서 히메엄마랑 체형이 비슷하거나 목소리가 비슷한 사람에게는 아무 거리낌 없이 접근하고 애교도 부리더라구요
아! 그리고 쌤냥임 전에 본 덧글이 없어져서 못 알려드렷는데 저희 아버지는 통증의학 치료 예약해놨어요 몇 십년간 다리를 자르냐 마냐 고민햇던 분이고 본인이 직접 절단을 결심하셨던 것도 있구요 검사 결과도 심리적인 문제는 아니래요 그래서 더 답답했거든요 암튼 다음달 말에 거사 받게 되면 결과가 나오겠죠 ^^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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