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저희 시아버님이 업둥이를 들였다는 소식을 듣고 정신이 유체 이탈한 것은
 
다름 아니라 업둥이가 뒷다리가 불편한 장애묘라는 사실 때문이었어요

업둥이가 들어온 것은 3주쯤 되었고 들어 올때부터 뒷쪽 다리가 이미 성치 않았답니다

병원에서는 이미 뼈가 굳었고 꼬리 쪽에 피부병이 있다라고

간단하게 진단을 내려줬답니다

시부모님께서는 지 팔자가 그러면 별수 없지 하고 장애가 있어도

아프지만 않으면 상관없다고 생각하셨답니다

그 말을 들은 이후 걱정도 되고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우왕좌왕 하다가

날이 밝자 마자 비상용으로 가지고 있던 화장실을 락스로 소독하고

급식기 소독하고 여분의 장난감 챙기고 사료 챙기고 

간식에 발톱깎이에 모래 10kg까지 들쳐 메고 시댁으로 향했습니다

무시무시한 저의 괴력 쪄네요  

암튼 이분이 시댁에 들어온 업둥이 입니다


아직 이갈이를 안했고 덩치나 이빨 상태로 보아 4개월령으로 추정되는 노랑둥입니다

뒷다리 한쪽이 성치 않는데 걷는 거나 뛰는건 잘 합니다

그래서 관절을 다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시엄마 말씀으로는 처음보다 걷는거나 행동하는게 많이 좋아졌다고 하시는걸 봐서는

어떤 개선의 여지가 있어보여서 내일이나 모레 출동해서 병원 검사를 다시 받아봐야 할것 같습니다


업둥이가 들어온지 3주나 되도록 저희 내외에게 연락을 안하신건....

저희가 아이를 데리고 갈까봐... 였습니다

말씀도 별로 없으시고 무뚝뚝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천상 경상도 남자인 저희 시아버님!

하지만 알고보면 뼈묘인이자 뼈견인이시지요 ㅎㅎ



시아버님께서는 콩지와 삼순이와 백군이 복닥거리며

있을때는 참 좋았는데 결혼 후 남푠님하가 애들을 싹싹 긁어 데리고 가버리고

집에 좀 데리고 오라는 말을 저희부부가 애들은 외출하면 안되요 등등 핑계를 데며

귓등으로도 안듣자 많이 적적해하시던 차에 추운날 성치 않은 몸을 하고

길에 떠돌며 아버님께 아웅아웅하며 따라오는

저 아이를 보시고는 옳타구나 하고 들이신 겁니다


그래놓고 애들(삼순이, 콩지, 백군)가고 털 없어서 좋았는데

왜 또 고냉이를 끌여들였냐? 내보내라!

하필 아픈 애를 데리고 왔냐? 내보나라!

등등의 시엄마 구박을 꿋꿋히 견디시며

아들 내외가 와서 달랑 들고 갈까 말도 못하고 계셨던 겁니다

저희 어머님께서도 내보내라고는 줄창 말씀하시면서

정작 밥챙겨 먹이고 뒷치닥거리는 어머님께서 다하셨더랬죠

업둥이다보니 준비된 물품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아버님이 저희에겐 연락을 못하게 하시고 해서

그 동안은 밥에 멸치나 생선살을 비벼 먹이시다가 저러면 건강에 안좋을텐데 하고 걱정 하셨답니다

그러시다가 어차피 제사때 오면 나 들통 날텐데

올때 사료랑 모래 챙겨오라고 시키자고 설득하셔서 제가 연락 받은겁니다 ㅡ,.ㅡ;;



연세가 있으신 옛날 어른이라

저희나 요즘 세대의 애묘인들처럼 세련되거나 박식한 지식으로 도배된 사랑은 못주시지만

그래도 업둥이 사랑은 참 저희 못지 않으십니다 ㅎㅎ

어제 제가 가져간 장난감으로 장난 치고 노는 모습을 보시던 저희 아버님께서

손이 재빨라, 안아주면 요래 안켜 있어, 부르면 쪼로로 와서 탁 들눕어,

말귀를 다 알아묵어요 등등등의 

아버님답지 않은 수다에서 참 진정으로 아끼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슬쩍 어머님께 저희가 데려갈까요? 라고 떠봤더니

"너그집 가믄 아들한테 치여서 안된다. 마! 여 놔둬라. 아가 영 밉상은 아니야"

라고 하시는 걸 보면 어머님도 고새 정이 담뿍 드신것 같았어요


이제껏 이름이 없던 업둥이는 어제부로 "진숙이"가 되었습니다

제의 저질 네이밍 쎈쓰를 듬뿍 뿌려 순득이, 점례 등등의 이름을 권해 보았으나

엄니가 질색을 하시며 진숙이로 지으시며 저에게 한마디 하셨습니다

"자가 인자 니 하나밖에 없는 시누이다"

ㅋㅋㅋㅋ


자료와 모래, 간식, 중성화 같은거는 저희가 챙겨드리면 되서 별 걱정은 없는데

저 불편한 다리와 꼬리의 피부병이 좀 걱정입니다

뭐 이미 굳어져 못고친다 해고 절룩거리긴 하지만 걸어도 다니고 

심지어 뛰어도 다니는 걸 보면 사는데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도 만에 하나 고칠 수 있을지 어떨지 병원 출동 함 해야겠어요


암튼 그렇게 "진숙아가씨"는 저희 시댁에 막내딸래미로 터를 잡으셨습니다

 

전 졸지에 없던 시누이가 생겼습니다 그려~ ㅎㅎ

애묘인 시댁은 이런 점이 않좋군요~ㅋㅋㅋ

 


ps... 콩지옹께서 몇일전 제 컴을 마구 누르신 결과 컴 상태가 맛이 갔습니다

이 포스팅 하나 올리는데 세시간이 걸렸 ㅠ,.ㅠ

뭘 어떻게 하신건지... 복원까지 했는데도 상태가 메롱합니다

아무래도 밀어야할듯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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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AkiRa 2011.12.21 15:07 답글 | 수정/삭제 | ADDR

    프로채터 오빠의 냥사랑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로군요!! 히이라기님의 아가씨ㅋㅋㅋ 너무너무 예쁘게 생겼어요!! 앉아있을때 움직임을 보니 뒷다리가 약간 뻣뻣해보이긴하네요 그래도 마지막 동영상에서 걷는 모습을 보니 좋더군요. 길고냥 출신답지 않은 범상치않은 외모가 참.. 형광등백개짜리 미모로군요!! 무럭무럭 잘 자라는 모습 보고싶네요. -ㅂ- (안울려고 참다가 결국 쬐끔 울었어요 감동의 눈물!)

    • Favicon of https://catbook.tistory.com BlogIcon 히이라기 2011.12.21 15:12 신고 수정/삭제

      뒷다리의 움직임이 좀 뻣뻣하죠? 그래도 잘 뛰고 움직이니까 그래도 불행중 다행이예요 시댁에 갈때마다 소식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 프릭 2011.12.21 18:30 답글 | 수정/삭제 | ADDR

    세상에 저렇게 이쁜 아이가 어쩌다가 다리를 다쳤는지 (ㅜ.ㅜ)
    어른들은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주시는 시아버님
    늦둥이 들어와서 시아버님과 어머님이 좋으신가봐요 ^^
    다리 움직임이 있는거 보면 신경은 정상인거같고
    재활치료 받아서 제대로 걷고 뛰고 했으면 좋겠어요
    시아버님댁 복 받으실거에요 (~0 ^^)~0

    • Favicon of https://catbook.tistory.com BlogIcon 히이라기 2011.12.23 00:22 신고 수정/삭제

      요즘 젊은 사람들이 보면 기절할지도 모으는 투박하지만 가슴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찐한 사랑을 주고 계십니다 복가지는 바리자 않지만 진숙이만 좀 아프지 않았으면 합니다 ㅠ,.ㅠ

  • 떡군 2011.12.21 23:22 답글 | 수정/삭제 | ADDR

    시누이진짜이뿌다
    시부모님도 너무고마우시고, 진숙이전생에 나라를구했나부다
    저런불편한몸으로 밖에생활 오래못버텼을텐데...
    시아버님 넘고맙게 거둬주시기로 마음을굳치셨어
    복많이받으시고,건강하시라고,전해줘잉?
    ㅎㅎㅎ

    • Favicon of https://catbook.tistory.com BlogIcon 히이라기 2011.12.23 00:23 신고 수정/삭제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 내가 나라를 팔아 먹은 죄를 지었는지 꼬리 달리고 털옷 입은 시누이가 생겼네~ 허허

  • Favicon of https://jaeyunnz.tistory.com BlogIcon 윤냥NZ 2011.12.22 08:47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 콩지가 한껀 했군요...ㄷㄷ
    앞으로 시누이께 잘 보여야지 시집살이 안하는건가요?
    뒷다리가 조금 불안해 보이기는하지만 그래도 걸어다니고 뛰어다니는거보니 물리치료나 관절에 무리만 가지않으면 편히 살수 잇엇으면 좋겠어요~ 거기다가 꼬리에만 피부병이니... ㅎㅎ

    • Favicon of https://catbook.tistory.com BlogIcon 히이라기 2011.12.23 00:24 신고 수정/삭제

      시누이 생긴지 이틀만에 시누이 시집살이 호되게 했습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s://yanggun35.tistory.com BlogIcon 늘오후 2011.12.22 10:44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이야..진숙이 팔자 폈군...다 지 팔자여... 옛어르신들이 무뚝뚝해도..동물사랑하시는 분들은 정말 진득~하시지....이쁜 시누이 생겨서 시댁가고 싶겠네~~~~ 나 요즘 너무 바빠..흑...........애들보러 가야하는데...흑....

    • Favicon of https://catbook.tistory.com BlogIcon 히이라기 2011.12.23 00:26 신고 수정/삭제

      나초차도 장애묘? 어째 하필이면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편견 없이 다리를 절거나 말거나 결함이 아니라 진숙이의 개성으로 받여들여 주는 어른들의 찐한 사랑이 참 뭐랄까... 가슴 쓰리게 고맙고 아프당 ㅠ,.ㅠ

  • 카터맘 2011.12.22 14:26 답글 | 수정/삭제 | ADDR

    ㅋㅋㅋ 시아버님 말씀 너무 재밌게 하세요~ 애들을 싹싹 긁어데리고 갔다며..ㅋㅋㅋ
    진숙이는 하나밖에 없는 딸로 이쁨받으며 자라겠네요 ㅎㅎㅎ
    병원 진찰결과 별 이상 없으면 좋겠어요~ ㅎㅎㅎ
    노랑둥이 진숙이 누워있는 모습보면 누가 길냥 출신이라고 할까요..ㅋㅋㅋ 너무 편해보이네요~ ㅎ

    • Favicon of https://catbook.tistory.com BlogIcon 히이라기 2011.12.23 00:26 신고 수정/삭제

      이제는 아픈 시간 다 지나고 사랑 받고 살 일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 연애13년째 주 2011.12.22 16:27 답글 | 수정/삭제 | ADDR

    음음음~~~그랬구나 그랬구나~~~말씀도 못하시구..ㅋㅋㅋ얼마나 빼앗기기 싫으셨음!요녀석 어무이,아부지 사랑받고 쑥쑥 잘클꼬에요~참 이쁘기도 하네요.뛰기까지 한다니 다리가 나을수도 있지 않을까요?아구..절뚝이며 추운날 아버님 따라댕겼을 생각을하니..애묘인 아버님께서 우찌 안데려 오셨겠어요~우쨌든동 한식구 댔쓰니 자주보자옹~

    • Favicon of https://catbook.tistory.com BlogIcon 히이라기 2011.12.23 00:27 신고 수정/삭제

      당분간 출퇴근 해야 될듯하네요 진숙이의 빠른 회복을 빌어주세요

  • 은빛바람 2011.12.23 20:48 답글 | 수정/삭제 | ADDR

    오 요래 미묘 군요!
    첫사진 옆모습이 금자 어릴때랑 판이네요 정면은 다르지만 ㅎ
    훗 완전 미묘인증! ㅎ
    건강해져서 언능 건강해져서 이쁜미모를 만방에 떨치거라~!ㅋ

    • Favicon of https://catbook.tistory.com BlogIcon 히이라기 2011.12.25 19:41 신고 수정/삭제

      금자랑 많이 닯았죠~ 엄청난 미묘랍니다 병원에서도 인기 만발아었어요~ ㅎㅎㅎ

  • 미동이형미오 2011.12.31 01:26 답글 | 수정/삭제 | ADDR

    재활하면 괜찮아 질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다행.......그나저나
    시아버님 시어머님..사랑합니다....
    완전 귀여우셔~~

    이런 부모님을 만나시다니...복받은신분이시네요...부럽

    • Favicon of https://catbook.tistory.com BlogIcon 히이라기 2011.12.31 22:54 신고 수정/삭제

      그쵸 연세 있으신 분이 애들이 이뻐서 서툴게 표현하는 것들이 넘 귀여워요 ㅎㅎ 시부모님은 남푠님하 구제해주고 받은 보너스예용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