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상도에서 한 중간(대구)에서 태어나 자라고

좀 더 아랫쪽 경상도(부산)로 시집을 와서

이 날 이때까지 살면서 15일 이상 경상도를 떠나 본적 없는

경상도 사투리 네이티브 스피커예요 ㅎㅎ

게다가

큰사촌형부가 장가 인사와서 기저귀 차고 마루에 누워있던 날 보고

"야는 누굽니꺼?" 라고 묻자...

"자네 처젤쎄" 라고 대답했다는 일화와

12월 생인 사촌 큰언니의 첫딸, 그러니까 첫 질녀와 동갑일 정도로

늦둥이인 터라서 찐한 사투리를 쓰는

할머니들(그래봤자 고모, 사촌언니들임) 사이에서 큰 덕분에

사투리를 꽤나 많이 알고 있답니다


저번에 올린

2011/12/15 - [집사의 일상] - 이의이승부터 순경음비읍까지[경상도 사투리]

이 포스팅이 덕분인지 경상도 사투리로 검색해서 들어 오시는 분들이 많드라구요


그래서 제가 아는 사투리들을 한번 정리해서 올려 보면 어떻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난 김에 번뜩 떠오르는 몇가지만 먼저 정리해봅니다 ㅎㅎ 

다만 저는 부산에서 살고 있긴 하지만

본디 대구 사람이라 대구쪽 사투리에 더 능하답니다

참고해주세용~
 


알라

뜻: 애기, 어린 아이 
 

   활용: 거기, 알라 엄마 내 좀 보소!


낭창하

 뜻1: 행동이나 일처리가 느릿느릿하고 심하게 여유롭고 느긋하다는 부정적인 의미의 표현.  

   활용: 니 일을 그래 낭창하게 할래?  
           그래 낭창하이 일을 해가 언제 끝나겠노?
 
 뜻2: 무기력하게 멍 한 상태로 있다는 부정적 표현.

   활용: 낭창하이 앉아서 뭐하노?  

 뜻3: 가늘고 부드럽고 쉽게 휘어질듯 유연하다(한 단어로도 쓰지만 보통 두번씩 쓰는 경우가 많다)

   활용; 가스나가 키도 크고 허리가 낭창 낭창한기 이뿌드라 


홍냥하다

뜻1: 가는 대나무처럼 부드럽고 휘어지지만 부러질정도로 무르거나 약한 것은 아닌 상태 

   활용: 알라라 그런지 뼈가 홍냥 홍냥하네 (애기라 그런지 뼈가 부드럽네)

뜻2: 단단하던 것이 연해지거나 물러지지다

   활용: 소 뼈를 홍냥홍냥할때 까지 끓이라 


빼다지

뜻: 서랍

   활용: 빼다지 안에 가위 좀 가 온나?


일마

뜻: 이 녀석, 이 자식

   활용: 일마가 창문 깼는데요 (이 녀석이 창문 깼습니다 -고자질 버전)


썽 or 성

뜻:화


백지 or 맥지

뜻: 괜히

   활용: 백지(맥지) 썽을 내노 (괜히 화를 내니?)


비미 or 빔히

뜻: 아무 이유없이

   활용: 내가 빔히 그란줄 아나? (내가 괜히 그런 것 같니?)


끄내끼

뜻: 끈

   활용: 머리를 끄내끼로 무까라? (머리카락을 끈으로 좀 묶어라)


단디

뜻: 꼼꼼하고 야무지고 확실하게 하다

   활용: 끄내끼로 단디 무까라 (끈으로 야무지게 묶어라)


깰받다 or 깨을받다


뜻: 게으르다, 나태하다

   활용: 아가 와이래 께을받노 (아이가 왜 이렇게 게으르니?)


마카

뜻: 죄다. 싹다. 전부. 모두

   활용: 마카다 뭐하노? (모두들 뭐하니?) 


언성시럽다

뜻: 징글징글할 정도로 지긋지긋하다


   활용: O씨 집안 남자들이라카믄 마카다 언성시럽다 (O씨 집안 남자들이라고 하면 죄다 지그지긋하다)


문때다

뜻: 문지르다

   활용: 걸레로 빡빡 문때라


개키다 or 개비다

뜻: 옷이나 이부자리 따위를 겹치거나 접어서 단정하게 포개다

   활용 : 빨래 개비놔라 or 빨래 개키라


옵아다 or 오부다

뜻: 정리하여 하나로 모으다


  활용: 옥상에서 빨래 옵아다가 개키라 (옥상에서 빨래 모아와서 개렴)


시그럽다 or 새그랍다

뜻: 과하게 시큼하다

  활용: 귤이 너무 시그랍다


모티

뜻1: 모퉁이

   활용: 저 모티를 돌면 바로 약국인데요


뜻2: 한 덩어리, 한 뭉치

   활용: 짐이 모티 모티 얼마나 많턴지


매매

뜻: 꼼꼼히, 깐깐히, 단단히

   활용: 방을 매매 닦아라


아지매

뜻1: 아주머니

뜻2: 부모와 같은 항렬의 친척 여자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


월키 or 월끼

뜻: 올케


땡초

뜻: 청양고추처럼 매우 맵고 자그마한 고추

  활용: 아지매, 여기 땡초 좀 주세요 (아주머니, 여기 매운 고추 좀 주세요)


오꼬시 or 박상

뜻: 쌀을 뻥튀기처럼 튀어서 물엿 따위로 엉겨서 모양을 만든 과자


무까끼하다

뜻1: 지나치게 무식하다

   활용: 길에서 누가 무까끼하이 싸우노 (길에서 누가 무식하게 싸우니?)

뜻2: 지나치게 우락부락하다

   활용:   친구- 저 남자 어떠노?
             나   - 너무 무까끼하이 생깃는데

뜻3: 부드럽지 아니하고 딱딱하다

   활용:   친구- 이 옷 어떠노?
             나   - 디자인이 넘 무까끼한데   

기타: 인정 사정 없이 냉정한, 심하게 저돌적인 등등으로도 사용함


생각보다 사투리의 오묘한 뉘앙스와 쓰임새를 전달할려니 쉽지가 않네요 ㅎㅎ

근데 경상도 사투리가 일본어 같이 들린다는 이야기로

농담하고 유머들도 많고 했는데...



실제로 일본어처럼 들린다는 사유로 랩이 방송금지 된 경우도 있네요

제 귀에는 착착 붙는 찰진 우리 말로 들리는데...

가사도 받아 적으라면 적겠구만....

어디가 일본말이라는 건지...

그럼 강산애의 "와그라노" 금지 되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건 스페인어?? 이태리어?? 처럼 들려서 괜찮았나?

참네... 암튼 저런 잼난 노래가 방송불가라니 안타깝습니다

이야기가 딴데로 샜네요

1편은 여기서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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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쯤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이의이승입니다

다른 지방에서는 이 네가지를  이의이승 한가지로 발음한다는데...


경상도에서는 이 네가지를 다르게 발음합니다

그래서 경상도 사람끼리는 이 네 가지 발음을 들려주면서

들은 것을 글씨로 써보라고 해도 네가지를 구분해서 다르게 씁니다




경상도 사투리에는 2와 e는 발음이 다릅니다

숫자 2는 부드럽고 온순한 이~라면

알파벳 e는 ㅇ이랄까요? 쌍이응? 정도의 쎈 발음?

2는 이→로 평이하게 발음한다면 e는 이↗↘로 발음한달까요?



어떻게 발음이 다른지 확인시켜드릴려고 녹음해 봤는데

자꾸 긴장(누가 본다고)이 되서...

참 어색합니다 아 부끄부끄 ㅎㅎ



경상도 사투리에는 음의 고저(성조)와 장단이 좀 쎈 편입니다

"가가가가가"의 6가지 뜻만 봐도 그렇지요~ ㅎㅎ


 

가가 가가가? (그애가 가씨니?)
가! 가가! 가가! (가라! 가서 가져가렴)

가가가 가가?  (가씨가 그애였니?)
가? 가가? 가가? (그애? 그 애가 그애니?)
가가가! 가가~ (가씨가 가서)
가가 가~가가~ (그 애가 가져간 다음에)


게다가 경상도 사람들은 제주도 방언을 제외한 타지방 사람들은

더이상 발음이 안되는 순경음 비읍(ㅸ)을 아직도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답니다

대학교 1학년때 교양과목을 듣던중 교수님이 해주신 이야기인데

'춥다'를 경상도에선 아직도 추버라, 추브라로 발음하는데

이때의 ㅂ발음이 ㅸ 발음이라고 하시면서

옛 것을 사랑하고 보존하고 있는 사람들이니 사투리쓴다고 부끄러워 하지말고

서울 촌놈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사투리 쓰라고 농담을 하셨더랬죠

그러시면서 예전에 경상도에서는 ㅡ와ㅣ발음을 구분 못해서

의사를 이사또는 으사로 발음했는데

TV보급 이후에는 경상도 사람들도 ㅡ와ㅣ를 구분해서 발음하고

쌀을 쌀이라 발음할 수 있으니 TV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하셨어요



대학교 때 일이라 잊고 지냈는데 "이의이승" 때문에 옛 추억이 떠올랐네요ㅎㅎ

당시에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참 재미나서 까르르 웃던

풋풋하던 신입생이던 내가 어느새 아줌시.... 좌절이네요 ㅠ,.ㅠ


암튼 전라도 사투리, 충청도 사투리, 강원도 사투리, 경상도 사투리, 제주도 사투리

어느 지방 사투리든지 사투리는 다 정겹고 구수한 것이니

부끄러워 말자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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