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6개월 앞두고 신혼집을 구해 이사를 들어갔습니다

지은지 20년이 넘은 2층 주택이지만 시세보다 싼 가격이었고

애들이 절대 도망 갈수 없는 집 구조 때문에 덜컥 계악을 했습니다

2년 계약을 하고 주인집에서 욕실을 리모델링 해주고

저희가 도배, 장판, 싱크대를 하는 조건으로요

그러면서 2년 이후에도 계약을 연장을 해주겠다는 확답도 받구요


한창 이사 중일때 신랑이 찍어 올린 사진이 남아 있네요 ㅎㅎㅎ

암튼 그렇게 한 일년 반 즘 살았나 집주인이 집을 팔려고 한다면서

집주인은 바꿔도 우리 계약은 상관 없다길래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재계약을 11일 남겨 놓고 저희 보고 계약 종료 날짜에 나가라고 하더군요

고양이가 집터를 나쁘게 만들어서 집도 안팔리고 자기네 하는 일도 안된다면서요 ㅠ,ㅠ

이런 미친!!! 시간을 달라고 사정도 해보고 못나간다 생떼도 쓰고 별짓 다 해봤습니다

배째라로 나가보기도 했구요

그랬더니 집주인 여자가 지금 생각해도 무서운  한마디를 하더군요

"집에 사람 없을때 가서 현관문 열고 애들 다 풀어 버릴지도 몰라요
사람이 악에 받히면 못할일이 없잖아요? 나쁜 사람 만들지마세요"


이 말 한마디에 꼬리 내리고 보름 안에 바로 나갈집 알아보고 난리가 났습니다

저랑 신랑만 있다면 뭘 하든 배째라 버티겠지만

애들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생각에 반 미친년처럼 집을 알아보고 다녔네요 ㅎㅎ



짐은 이사짐 센터에 다 맡기고 우리 부부는 임시 원룸에 입을 옷가지랑 애들만 달랑 싸들고 이사를 했답니다

결혼 전에도 마찬가지고 결혼 후에도 늘 우리 애들이 집주인들 신경을 거스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살던 모습과 철철이 애들 싸들고 이사다니며 스트레스 주는 제 모습이 참 한심하드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평생 살 집을 구해야겠다 마음 먹었습니다  

마침 저희 오보에를 입양해가셨던 분의 도움으로 경매로 집을 알아 보기 시작했고 

천운이 도우사 지금 집을 낙찰을 받았죠

세입자가 안나간다 버텨서 한 두달 속썩다가 겨우 지금 집에 들어 와 살고 있답니다


셀프 인테리어한다고 온갖고생하던 시절도 내집이 생긴다는 기쁨에 잊고 지냈던 것 같아요

일년이 다되가는 지금 생각해 봐도 참 뿌듯했던 시절이었던 거 같애요 ㅎㅎㅎ

녀석들도 이게 우리집이라는 걸 아는지 예전집에서는 안보여주던 떡실신 모습도 보여주네요



공모전 준비하면서 저랑 히메엄마가 찍은 동영상인데 

이미 신랑이 우려먹을 만큼 우려 먹은 동영상이지만 한번 올려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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