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안에는 온갖 세재와 변기 옹달샘이 존재하는 고로

애들이 들어 올 수 없게 작년에 방묘문을 만들어 달았어요


나름 효과도 좋아 대 만족이었습죠~

 

팔이 빠질 듯한 고통을 참으며 페인트 칠까지 해놓고 나니

제눈엔 말 그대로 완벽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증거 자료 확보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제가 염이를 부르긴 했지만...

평소에는 제가 못들어오게 해도 막 들어 오십니다

특히 일 볼때...조차 거침없이....

백군과 모모와 홍염군까지

문을 여는 법을 익히셔서 내가 이걸 왜 달았나... 싶어요

이건 방묘 망이 아니라 걍 애들 장난감으로 변질돼버렸네요

난 몰라~ 망했어~~ 괜히 돈지랄만 했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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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정리벽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어떤 공간에서든지 물건을 찾고자 할 때

한눈에 찾고자 하는 물건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작은 물건 하나 찾으려고 온 서랍장에 있는 물건을 다 끄집어 내야한다면,
 
그것도 모자라 온 방방 마다 돌아다니며 뒤져야 한다면 엄청난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은 제가 부지런해서 정리 정돈을 한다고 생각을 하시는데 사실 저는 게으르고 싶어서 정리를 합니다
 
필요한 물건을 찾아 온집안을 헤메기 귀찮아서 물건의 자리를 만들어주고 거기서 벗어나지 않게합니다

 

하지만 말은 이렇게 하면서 한동안 정신줄을 놓고 지냈더니 집안 꼴이 말이 아니게 됐습니다

하루에 한가지씩이라도 정리를 해나가며 깨끗한 우리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이번에는 거실 서랍장입니다 거실 서랍장은 저희집 거실의 유일한 수납 공간이며 잡동사니의 천국입니다


일반 서랍장처럼 모뎀이나 셋업박스를 넣을 공간이 없다는게 아쉽긴 하지만

서랍 내부가 넓어서 부피가 큰 물건도 넣을 수 있고 깊이도 깊어서 긴 물건도 잘 들어가서

쓸 수록 참 잘 샀다는 생각이 드는 거실장입니다 하지만 이 말을 반대로 해석하면

잠시만 방심하면 여기저기서 꺼내온 물건을 귀찮아서 처박아 넣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거죠 


기존에도 나름 서랍 별로 기능은 나눠서 사용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방심의 결과 하나를 찾기 위해 서랍 바닥이 보일때까지 물건을 꺼내야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사람 약서랍과 고양이 약 서랍은 어제 저녁 드라마를 보며 먼저 정리해버린 탓에 정리전 사진이 없네요

저는 어떤 공간을 정리할 때 몇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일단 다 들어내서 꺼내 펼쳐 놓는다
- 다시 집어 넣더라도 일단 다 꺼내서 쭈욱 펼쳐 놓습니다

둘째, 내가 정한 기준에 따라 버릴 물건과 남길 물건을 정하고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린다

1. 유통기한은 지난 것은 버린다
- 유통기한 화장품, 약, 식품 등등 억지로 사용해봐요 돌아오는 건 트러블로 인한 병원비 뿐입니다

2. 최근 1년동안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버린다
- 텐트나 선풍기 같이 특정 시즌에만 사용하는 물건도 아닌데 최근 1년간 한번도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이미 나에게 필요 없어진 물건이자 쓰레기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저는 과감하게 버립니다 그렇다고 일년간 한번도 안들여다 봤다고 가족 앨범을 버리거나 최근 입은적이 없다고 내가 처음 입었었던 배내옷을 버리시진 않겠죠?

3. 같은 기능의 물건이 너무 많으면 버린다
- 수집하는 것도 아닌데 립스틱이 수십개나 되거나 반찬통이 수십개가 된다면 상태가 좋은 것만 남겨 두고 버립니다 사용하는 것도 아니면서 집안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그것도 일종의 공간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간 쓰겠지하고 남겨두지만 다시 쓰는일은 99.9% 없습니다

셋째, 버릴 물건을 다 버리고 사용할 물건을 다 골라 냈다면 이 공간의 용도에 맞는 물건인가 구분합니다
- 화장대에 믹서기가! 욕실에 프린터가! 냉장고에 노트북이! 과연 제자리에 있는 걸까요? 사람마다 라이프 스타일이 다르니 뭐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도 얼마전 화장대를 정리하다 예전에 쓰던 휴대폰이 나오고, 플래쉬 밧데리 충전대가 나오고, 볼펜이 세자루나 나오더군요

2011/11/23 - [집사의 취미생활/수납정리] - 화장대 정리 정돈 하는 날

이런 것처럼 내가 정한 공간의 용도에 맞는 물건인가 아닌가를 구분해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야할 물건이 있다면 따로 모아둡니다 이럴때는 큰 박스나 바구니를 따로 마련해두고 방황하는 물건들을 담아 놓습니다 그런 뒤 다음 공간을 정리할때 들고가서 그곳의 용도에 맞는 물건이 있다면 꺼내서 그곳에 수납합니다 이런 박스 하나 들고 다니면서 정리 하다보면 어느새 물건들은 다 자기 자리로 돌아갑니다 그 이후에도 공간을 못 잡는 물건이 있다면 과감히 버리거나 필요한 물건이라면 공간을 마련해줍니다

넷째, 이 공간에 꼭 들어가야만 하는 물건들이 결정되면 기능별, 크기 별로 나눈다
- 약은 약끼리, 파스는 끼리, 연고는 연고끼리 다 모아 봅니다 그런 다음 그 안에서 길쭉한것은 길쭉한 것 끼리, 납작한 것은 납짝한 것끼리, 짜잘한 것은 짜잘한 것 큰 것은 큰거끼리 다시 나눠서 분류합니다

다섯, 칸막이나 바구니, 케이스, 상자 같은 것으로 공간을 분활 하여 정리한다

여섯, 최대한 크기를 비슷하게 정리하여 위쪽에 공간이 남으면 2중 서랍을 만들어 공간을 활용한다

일곱, 공간을 100% 꽉 채우지 않는다
- 80~90%만 채우고 나머지 공간은 여분으로 남겨 두세요 들어 있는 물건을 꺼내는데 너무 꽉 맞게 넣어놔서 꺼내기 힘들다면 그것도 불편이니까요 여기에 들어가야할 다른 물건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이 원칙에 입각해 티비 서랍장을 정리해 봤습니다



일단 기존에 두 곳에 나눠서 사용하던 약장을 다 같이 합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 다음 칸막이를 이용해 공간을 크게 두 곳으로 나누고 앞쪽은 자잘하고 낮은 물건들,

뒤쪽은 키가 큰 물건들로 나눠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그 윗 공간에 바구니를 넣어서 가장 많이 쓰는 비상약 위주로 이중 수납을 했습니다  

바구니는 다이소를 몇군데나 돌아다니고 인터넷 검색을 했지만

저희 집 서랍에 맞는 크기의 바구니가 없어서 가장 비슷한 바구니를 사와서 야매로 늘렸습니다 ㅎㅎ

 

장난감 서랍도 마찬가지 입니다 가장 많이 쓰는 물건을 윗쪽 2중 수납장에 정리하고 

그 다음 사용빈도가 많은 고양이 장난감을 2중 서랍을 이동하지 않아도 바로 보이는 뒷쪽에 

이중 서랍 바로 아랫쪽에는 가장 사용 빈도수가 적은 물품 위주로 정리 했습니다


고양이 약장으로 쓰던 것을 사람 약장과 합치고 나니 새롭게 생긴 공간입니다

리모콘과 게임기 등등의 잡다한 물건을 따로 빼서 정리 했습니다

 

아랫쪽엔 여분의 공간을 남겨 두고 윗쪽에는 자주 사용하지만 딱히 놔 둘때 없는 쿠폰, 후레쉬, 드라이버
 
등등을 정리해 뒀습니다


카메라 서랍은 칸을 구분하지 않고 바닥에 카메라, 렌즈, 충전기, 스트로버 를 걍 쭉~ 늘어 놨습니다
 

 

그런 다음 윗 이중 서랍에 메모리, 랜즈 캡, 카메라 리모컨, 충전지, 렌즈 필더 등등의

같은 작은 부품이나 소모품을 따로 정리했습니다

이중 서랍 왼쪽에 비어있는 공간은 충전이 필요한 충전지를 넣어 놓는 공간으로  비워 뒀습니다

 

 

탈취제를 넣어 뒀던 공간은 유통기간이 지난 물건을 버리고 남은 공간에 청소 도구들을 수납해서

정리했더니 공간이 딱이드라구요 게다가 갈곳 잃은 찜질 팩까지 들어갈 자리가 되서 끼워 넣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또 한 공간이 원래 모습을 찾았습니다


이렇게 하는데 다이소 바구니 5개를 5천원에 사온게 전부입니다

정리는 크게 돈들이지 않아도 돼요~ 너무 무리 하지 말고 하루에 한, 두시간씩만 하다 보면

언젠간 다 정리 된답니다 *^^*  다 정리하고 맘껏 게을러질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네요


이번 주말에는 처박아 놓고 방치하고 미루고 꼴도 보기 싫은 곳! (찔리시는 곳 있을거예요)

청소 한 번 해보시는건 어떨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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