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발생 : 2012년 1월 12일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

사건 경위 : 아버님이 2시쯤 외출하신 이후 2층에 세들어 사시는 할머님이 세금에 대해 물어보시려 시댁을 방문하였으나 사람이 없자 돌아가심

할머님이 문을 열자 낯선 사람의 방문에 당황한 진숙이가 냅다 가출

아버님이 밤새 온 동네를 수색하셨으나 찾기 실패

1월 13일 오전 10시 30분경 며느리인 저에게 전화 하시어 울먹이는 목소리로 진숙이 가출을 알리시고 도움 요청하심. 감기 몸살로 몸져 누워 있다 급 호랑이 기운이 발동하여 사건 현장으로 출동

12시 사건 현장에 도착하여 수색 시작, 미로처럼 집이 얽혀있는 동네 구조에다 바로 앞에 차도가 있는지라 이성 상실!!

한 손에는 우산, 다른 한손에는 딸랑이 장난감을 들고 진숙아~~ 를 부르짖으며 미친년처럼 돌아다녔으나 검거 실패!!

2시 20분 경 혹시나 집에 있는 것은 아닐까하여 집으로 돌아옴. 다른 곳을 수색하시던 아버님과 만남, 몸좀 녹이고 다시 찾자며 이야기하는 도중 희미한 '야옹~' 소리 들음.

다시 집 근처를 수색! 집 바로 옆 창고 쪽으로 가자 진숙이가 얼굴을 빼꼼 내밈, 그러나 나를 보고 급 숨어버림! 젠장!! 아버님이 창고 문을 따고 안으로 들어가시어 진숙이냔 머리채를?? 잡고 끌고 나오심

오후 3시 10분경 검거 완료!! 그제야 아버님 얼굴에 미소가 돌아옴!!

 


가출했다가 25시간만에 검거 되어 머리채 잡혀 돌아온 진숙이냔!!

시누 노릇 한번 혹독하게 하십니다


어머님이며 도련님이며 온가족을 걱정시킨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루밍 삼매경에 빠져 있습니다 ㅡ,.ㅡ;;

심지어 아버님은 밤새 한숨도 못주무셨다는데...
 


닭가슴살 한접시 하시고 태연히 놀고 계십니다

시댁은 원래 늘 집에 사람이 있다보니 문을 잘 안잠그고 다니시다 보니

이런 불상사가 생기네요~

게다가 진숙이가 아픈 아이라 설마 나갈까? 은근 안심 했던 것이

화근인듯 싶습니다

문단속을 좀 더 철처히 해야겠다고 다짐하시는 아버님을 보며

저희도 진숙이를 위해 뭔가 대책을 강구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숙이 가출 사건이 있고 나서

시아버님께 우리 며느리가 고양이도 기가 막히게 잘 찾네~

라는 칭찬을 듣었는데 참... 기분이 묘하드라구요 ㅎㅎ

예전에 영도에 살때 집에 못하나 못박게 하는 이상한 집주인때문에

방충망도 제개로 못 해서 모모가 가출을 참 많이 했거든요

전과 13범!!
 
(13번 모두 당일 검거!! 나 완전 고양이 탐정에 소질있는 듯)

암튼 이 때의 경험이 진숙이냔 검거에 큰 도움이 됐네요 허허


저를 싫어라 하는 진숙이냔 때문에 사진이 죄다 이꼴입니다 ㅠ,.ㅠ

시진을 못찍은 대신 동영상을 다량 확보해 온지라

나름 편집해 본다고 했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영 허접하네요 ㅎㅎ

이해해 주세요~


아무튼 진숙이는 검거되어 잘?? 지내고 있습니다





ps... 저는 거의 다 낳아가던 감기가 진숙이냔 때문에 다시 도져

갤갤거리고 있습니다 ㅠ,.ㅠ

심한 염증 체질이다 보니 스트레스나 감기나 매직?? 등등 좀 컨디션이 나쁘다 하면

염증이 들끓어서 설사에 발열, 두통에... 열때문에 얼굴엔 열꽃이 피고...

난리도 아니네요 어제는 38.1도까지 열이 올라서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체질이 이렇다 보니 나름 조심은 하는데 이불을 잘 안덥고 자는

나쁜 습관때문에 일년에 5~6번은 이렇게 몸살로 드러 눕는것 같아요

침낭에 들어가서 자야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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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와의 묘연은 지난 번 포스팅으로 알려 드렸죠?

못보신 분은 요기로~ => 2011/11/19 - [십이지묘의 일상/모모] - 돼지 모모와 무개념 집사의 첫만남

암튼 그때 모모와 함께 하고 나서 같이 살던 히메 엄마가 히메를 입양하고 쿠로가 들어오고 하면서

어린 시절 이후 처음으로 천식 발작이 다시 일어 났어요


그걸 안 친정 식구들이 벌때 같이 내려와서 고양이 갔다 버려라 안그럼 풀어버리겠다 한차례 협박을 하고
대구로 올라간 이후 이렇게는 안되겟다 싶어 회사 때려치고 무작정, 무작정, 무작정

애들 싸들고 아무 연고도 없는 부산으로 야반도주하듯 이사를 했습니다 

친정에는 말도 안하구요 이후로 전화만 어쩌다 하고 친정에 발길을 끊었습니다


그리하여 터를 잡게된 부산 영도 집!!

딸래미가 부산으로 이사는 했다는데 집은 안가쳐주고 연락도 잘안되고 명절에도 안내려가니

집에서는 난리가 났고 예전에 쓰던 침대며 책이며 가져다 준다는 명목으로 저를 살살 꼬시더군요

홀랑 넘어가서 주소를 가르쳐 줬습니다

내려온 언니와 형부는 또 애들 버려라 난리법썩!!

그래서 전 다시 짐을 싸기 시작합니다 ㅡ,.ㅡ;;


 

아~~ 저 벽지의 곰팡이!! 안습이네요 급하게 이사하느라 환기가 안되고 곰팡이 때문에 정말 고생한

못골 집으로 애들 싸들고 이사를 해버립니다

이곳에서 찍은 사진은 남푠님하가 거의 날려 먹어서 들고 있는게 몇장 없네요 ㅠ,.ㅠ

이때까지 근 2년을 친정에 발길도 안주고 연락도 거의 안하고 지내니 친정에서는

고양이 키워던가 말던가 집으로만 돌아와라 딸아! 를 부르 짓기에 이르렀고 

2년 반 만에 찾아간 친정집에 고양이 카페 정모에서 술퍼먹다 눈 맞은 몬스터 한마리를

달고 가서 결혼 하겠노라 선언합니다

  
까칠한 성질머리 때문에 결혼은 커녕 노처녀로 늙어 죽을 줄 알았던 딸이 남자사람을 물고 오자

친정에서는 경사가 났다며 잔치를 벌이기에 이르렀는데

데려간 남자사람이 저보다 더한 뼈묘인(뼈 속까지 애묘인)이란 걸 알고 좀 못마땅 했지만

노처녀로 늙히는 것보다는 낫다며 결혼을 허락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당당하게 신혼집에 아이들을 데리고 입성하여 결혼하였고


지금 있던 아이들도 모자라 임보까지 하며 아깽이 훈련원을 차리기까지 했습죠 결혼 이후 친정에는 

"고양이 내쫒으면 나 남푠에게 이혼 당한다 딸 이혼녀 만들고 싶지 않으면 고양이에 고자도 꺼내지마라"

를 늘 세뇌시키며 살고 있습니다 이런 친정과 달리 시댁은 온 식구가 애묘인이라

특히 시아버님께서는 아들 안부보다 콩지 안부를 먼저 물으실정도 다 보니 

앞으로 일어날지 어떨지 모르긴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있을지 모를

임신, 출산과 관련된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뭐 고양이 못키우게 한다고 집나가서 연락두절하고 산게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라서

올릴까 말까하다가 올려요 지금 생각하면 부모님께 참 불효를 한건데

그래도 그때 야반도주를 했으니까 지금 결혼도 하고 했지 아님 아직도 결혼도 못하고 

부모님 속 더 썪이며 살고 있을 거에 비하면 2년반 연락 두절한 거는 불효가 안.....

암튼 그렇게 자기 합리화를 하고 살고 있어요 

여러분은 저 같은 대책 없는 초강수는 쓰지마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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