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손으로 꾸미는 내 집 1편
17평에 방 3개 주방 거실 화장실 길고 좁은 베란다를 저희가 이사 들어갈 집입니다
이전에 살던 세입자가 전세비를 돌려 받지 못해 집을 경매로 올라온 집이기에 참 쉬울 줄 알았습니다
경매전 딱 한번 5분간 집을 둘러 본게 다였던 터라 나름 깨끗하고 도배 장판만 하면 될줄 알았는데
왠걸 세입자가 이사 간 당일날 집에가서 본 집 상태를 보니
안구에 습기가 촉촉하게 차오릅니다 ㅠ,.ㅠ
온 집안이 제가 제일 싫어라하는 체리색 시트지라 돌지경입니다
저 씨트지는 어쩔거며 수도가에 있는 콘센트에 저 그을음은 뭥미?
주방 참 좁습니다 예전에 세살던 집이 이상한 구조라
웬만한 방보다 큰 주방을 쓰던 저는 적응이 되질 않더군요
게다가 양쪽에 창문 냉장고는 어디 둬야 하나요 ㅠ,.ㅠ
이제 거실입니다
게다가 스트커는 얼마나 많은지...
세입자가 거실벽 아랫쪽에 구정마루도 파서 구멍도 내고 갔네요 에헤라디야~~
점입가경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전등을 다 부셔놓고 안에 전선까지 다끊어 주시고 가셨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살다가보면 부서질수 있지 생각했어요 ^^;;
작은방입니다 별 특징 없는 그냥 방이에요
그리고 제일 멀쩡하고 세입자가 호작질 하지 않은 유일한 방이구요
욕실입니다 저희집 공사비의 50%를 잡아먹은 욕실입니다
전등은 뭐 기본으로 끼 놓으셨고 수도 꼭지샤워기 할꺼 없이
온통 녹이 슬어 제대로 된게 없어요
타일도 깨져있고 ㅠ,.ㅠ
안방입니다
전등은 기본으로 깨져있습니다 게다가 몰딩도 뜯어 놓으셨습니다 ㅠ,.ㅠ
나중에 보니 저 보일러 선도 다 끊어 놯더군요
도데체 이 세입자들이 제정신일까 심각하게 고민되기 시작했습니다
현관입니다
현관은 저 유리 문짝에 장도리로 찍어놓은 것과
현관문을 발로 우그러뜨려 놓은거 말고는 별거 없네요 (엥? 이게 정상인가)
건너방입니다
문틀부터 안습니다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장도리로 다 찍어놨습니다
온집안 나무란 나무는요 ㅠ,.ㅠ
게다가 방법창도 끊어 놨습니다 고소까지 생각하게 되더군요
방바닥에 저 테이프는 뭔지... 지금봐도 한숨만 나오네요
마지막 베란다예요
여기도 끊어 놓은 방법창 ㅠ,.ㅠ
고소할까도 생각했지만 예전에 멀쩡했다는 증거 사진은 있지만
엄청 긴 시간을 들여 싸워야 하는데다
경매 봐주신 법무사 사무장님께서 예전 세입자 남편이 제정신이 아닌 사람인 것 같다고
자꾸 엮여 봤자 이로울 꺼 없는 것 같다고 속상하더라도 참으라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한동안은 참 이해가 안가드라구요
전세값도 한 푼 손해 안보고 나가면서 우리한테 뭔 앙싱이 저렇게 많을까 싶어서요
이사비 천만원을 달라는걸 안줘서 그럴까요?
그럼 처음 낙찰받고 집 좀 살펴 보러 간다고 전화 했을 때 육두문자를 날리며
집 근처에만 와도 죽여버리겠다고 하지 않았더라면
제가 모든 압류, 강제집행하려고 쓴 법무비용으로 이사비라도 챙겨 드랬을텐데 말이죠
그래도 이때까지는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이었어요
이 다음부터는 몸으로 고생하는 것이 남았답니다
아우 생각만 해도 무릎이 쑤셔 오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