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너무나 좋은 날

일련의 우울함을 떨처 버리려 산책을 나갔다

윗 집에는 백목련이 예쁘게 피어있고 


대각선 방향에 있는 빌라는 벚꽃이

서둘러 꽃망울을 올리고 있다 


굴 다리를 따라 1분만 걸어 내려가면 나오는

모퉁이 집에는 적목련과 벚꽃이 나란히 피어 있다


그 바로 앞 소방 도로

원래의 용도라면 소방 도로일 것 같은데...

현재는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도로

벚꽂 길이 펼쳐진다


좀 많이 짧긴 하지만

나 같은 방콕 족을 끌어낼만큼의 매력은 가지고 있는 곳



공업 지역?? 이랄까 아무튼 단순 주택가는 아닌

온갖 철공소, 부품 공장, 상가 같은 것이 

짬뽕으로 뒤섞여 있는 이 동네는

지역 특성과 정말 안 어울릴 정도로 많은 

나무, 풀, 텃밭, 화단 들이 있다


그래서 나 같이 계절 변화를 모르고 사는 인간까지도

산책 하게 만드는 그런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토록 자연은 아름다운데...

그 자연 위에 사는 인간은 어찌 이리도 추악한지 모르겠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


어떤 몹쓸 인간 덕분에 

오랜만에 링거도 맞아보고

어려워서 포기했던 트위터도 가입하고

맘 가라 앉히러 산책도 나가게 되고

자기 반성도 하게 되고 참 많은 거 하게 된다


인두껍만 쓰고 있는 몹쓸 인간아~

우리는 절대로 잊지 않는단다!

절대로!! 


읽으시고 추천 & 소문 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http://blog.naver.com/ziroo/70135426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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