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사 오면서부터 길아이들이 눈에 띌때마다 한끼씩 주던게 시작이 되어서

올 봄부터는 집앞 에어컨 공조기 위에 밥그릇도 올려놓고 밥을 주기 시작했어요

한동안은 주민들의 간섭도 없고 해서 잘 지내는 듯 보였습니다


바로 옆이 화단이고 텃밭이라 아이들이 화장실로 이용해서 잘 왔다 갔다 하는

지형적 요건도 있고 앞동 빌라 아줌마가 밭에 음식물 쓰레기를 땅에 묻어 놓는데

그걸 얻어먹던 아이들이 고스란히 저희 급식소 고갱님이 되셨어요


애들끼리 싸움도 없고 순서도 지켜서 먹고 정말 좋았어요  

 

 

요 아이는 눈이 안보일정도로 눈이 팅팅부어 나타난 아이여서 
 
나름 '눈쪼매난이'라고 이름도 붙이고 밥주던 아이었는데 밥을 주면

저한테 뭐라고 뭐라고 말도 걸던 아이였어요 

 

 

밥먹고 일광욕도 하고 얼마나 최적의 장소였는지 몰라요

근데 옆집 아줌마 하나가 저희집 베란다문을 다열고 소리지르면서

집 안으로 애들 밥그릇을 집어 던지고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어요

아줌마랑 싸워보기도 했지만 애들한테 헤꼬지할까 큰소리로 맞써보지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당하다가 끝이났답니다

 

 

애들은 기다릴텐데 밥을 줄수도 없고 미칠것 같아서 남푠님하와 의논해서

저희 집에 딸린 외부 창고를 급식소로 개조하기로 결정했죠

먼저 샷시 아저씨를 불러 문을 뚫었습니다

그리고 저 안에 쌓여있던 잡동사니들을 싹다 처분하고 청소해 놓으니 나음 급식소 꼴이 나오드라구요

 

 

 

 

 

 

 



나름 찾아오는 아이들이 많아서 꽤나 호항을 이루고 있답니다

한동안 히메 엄마가 히메 알러지때문에 이 사료 저사료 사서 시험하던 때여서

남은 사료 얻어다 요넘들이 포식 좀 했습죠~~ ㅎㅎ

이자릴 빌어 히메엄마 쌩유~~~

비가 왠만큼 와서는 사료가 젖지 않기 때문에 비오는 날도 줄수가 있구요

법적으로 우리집에 포함되어 있는 공간이라 남들도 뭐라 못해서 좋은 급식소긴 한데


같힌 공간이라는 느낌이 나서 그런지 애들이 많이 경계를 해서 잘 안들어오는 경우가 많네요

그래서 창문도 닫아 놓고 언제 누가 와서 먹는지 왠만하면 신경을 끄고 살아요

이렇게 공사한게 6월이니까 벌서 한참의 시간이 흘렀네요 ㅎㅎㅎ


급식소가 이사를 하고 다 좋은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눈 쪼매난이가 지난 8월 초를 마지막으로 안보인다는 거예요 ㅠ,.ㅠ

맨날 젖불어서 다니던 아이라 특별히 맘이 쓰였는데 어디서 뭘하고 싸돌아다니는지... 걱정입니다  


그래도 그외에 찾아주시는 노랭둥이, 삼색이, 고등어, 반고등어, 올노랑둥이 등등...

언제나 저희 급식소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갱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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