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창문을 내다 봤더니 이틀전까지도 헐 벗은 채로 앙상하게 있던

 매화나무가 어느새 꽃을 피웠더군요


방범창 사이로 요리조리 찍어 보려다 맘에 안들자

무고한 카메라 탓을 하며(안 되면 일단 연장 탓)

뛰쳐 나갔다 왔습니다 ㅎㅎㅎ

 

 

사진에 보이는 베란다 안쪽이 저희 집입니다

3~5월까지 젤로 예쁜 우리집 화단!


하얀 매화가 소담하게 피어있고

그 옆에는 이미 만개하다 못해 슬슬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동백나무...

아닌가?


그리고 우리집 건너편 빌라 앞에 벗꽃나무

작년에 만개 했을때 참 예뻤더랬습니다~

 


올해는 또 얼마나 피려는지 벌써부터 꽃망울이 잡히고 있네요

 


그리고 저희집 가스 배관과 방범창을 칭칭 감고 자라고 있는

넝쿨 장미!! 지금은 저렇게 볼품 없어도

4월이 되면 가지가 휘어지도록 많은 꽃을 피워 내겠지요



올 봄은 벌써 이렇게나 가까이 다가와 있고...

봄을 타는 것도 아닌데  제 마음은 요즘 싱숭생숭합니다


히메엄마가 남편 직장 따라 아무 연고도 없는 전라도 광주로 이사를 가게되었다는

말을 들은 후 부터 마음이 착찹합니다

대학교때부터 지겹도록 만나고 싸우고 화해하고 자취도 같이하고

집사 데뷔도 비슷하게 하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신랑들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고

둘이 만나 신랑 뒷담화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다음달에 만삭의 몸으로 낯선지역으로 이사갈 히메엄마를 생각하니

이래저래 마음이 심란하네요...

얼마 없는 친구가 하나 더 줄어서 그런 걸까요...

대청소 한다고 결심한지가 언젠데 이사 소식을 들은 이후로

일도 손에 안잡히고... 죽겠네요

올해 4월은 유난히 저에게 잔인할 듯 합니다 ㅠ,.ㅠ

설정

트랙백

댓글

네이버에서 2006년부터 블로그다 카페다 해서 여러가지로 활동해 왔고

인지도는 없지만 그래도 워낙 다묘 가정이라 기억 해주시는 분들도 생기다보니

제가 올린 글을 보시고 궁금하신 부분을 물어 오시거나

도움을 요청하시는 걸 종종 겪습니다

특히 간질이었던 미야에 대해 물으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간질은 워낙 정보가 없는 병이라 초대한 도움이 되드리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정보도 공유하고 얼마나 좋습니까?

그럴때는 우리 미야의 삶이 헛된게 아닐거라는 생각도 들면서 뿌듯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몇몇 분들 때문에 이런 저런 속상한 사건들이 생기게 됐습니다

제가 쓴 글을 불펌 해가서 자기가 쓴 글처럼 옮겨가기도 하고

이런 황당한 쪽지를 받기도 합니다




이런 일들이죠~ ㅎㅎ

물론 너무 열받아서 받자마자 삭제해버린 일도 있어 보관되어 있지 않은 것도 많네요


예를들면?

1. 왜 고양이를 키우느냐 갔다버려라 니 부모한테 그정성을 쏟아라

2. 올해는 왜 인공 수유를 안하느냐?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을 왜 게을리 하느냐? 어디 어디에 꼬물이 들어 왔던데 확인해봐라  

3. 님 돈 많으신거 같은데 고양이 키우지 말고 저좀 주셈

4. 길냥이 사료가 없어요 도와주세요

5. 어디 어디 보호소에 아깽이가 들어 왔는데 가서 구조 좀 해라


등등의 참으로 다양하고 스펙터클한 쪽지들이 저에게 오더군요


여성이면서 평생 임신 할일 없으실 줄 알고 아이를 입양하셨을까요?

엄마가 고양이 싫어 할줄 모르셨나요?

인공 수유 할 마음 먹었으면 왜 분유는 나한테 달라는건지?

12마리 아이 목숨 담보로 하고 제가 어떤 전염병 가졌을지 모르는 아이들 임보하고 인공 수유 해야할까요?



한달에 한두 번은 저런 쪽지를 받습니다 ㅠ,.ㅠ

뭐 여기서도 오래 활동하다 보면 또 그런 일들이 생기겠지요

그래도 한동안은 조용하지 않을가 기대해 보면서 이사를 했습니다

제가 왜 이사 했는지 물어 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주말 아침에 우울한 글을 적네요 ㅠ,.ㅠ

죄송해요~~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