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추운 날씨에 외출이 잦고 병원에서 신경을 너무 곤두세우고 있어서

그런지 컨디션이 영 엘롱해서 포스팅이 늦었습니다


진숙이는 잘지내고 잘 회복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회복력으로 저희 부부와 시부모님 조양래 선생님을 놀래키고 있습니다


요 사진은 수술 다음날 사진인데 붙여놓은 반창고를 다 떼버리고


실밥도 다 물어 뜯어서 풀어 놨습니다

남아 있던 저 두개도 다음날 보니 어디론가 사라졌드라구요 ㅠ,.ㅠ

그래도 다행인건 하루만에 쨌던 수술부위가 다 아물어서

다시 꿰매거나 하진 않아도 됐습니다

근데 하루만에 아물다니... 

중성화부터 방광염 수술까지 참 여러번 해봤지만 저렇게 빨리 아무는건 첨이여요  



요게 첫날찍은 엑스레이 사진입니다

A표시 위쪽 고관절이 똑 하고 부러졌습니다

그래서 A부분의 뼈는 지맘대로 돌아다니고 사선으로 부러진 부분이

뾰족해서 걸을때 마다 이곳저곳을 찔러 통증이 생기던 부위입니다

어제 병원을 갔을때 좀 여유가 있어서 생님께서 느긋하게 말씀해주셨는데

A와 B의 크기가 상당하게 차이가 난답니다

그런걸로 비추어볼때 사고는 진숙이가 굉장히 어렸을때 당한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저 몸을 하고 시댁에 들어오기전에 어떻게 살았을까요 ㅠ,.ㅠ


이미 단단하게 굳어있어 와이어 박아 복원 수술을 진행하려다  


걍 포기하고 꿰매기만 한 다리입니다

하자고만 들면 저 굳은 부분을 다시 부러뜨려서 와이어로 고정시켜

원래대로 만들수 있지만 그러면 뼈가 다시 붙는 내내 통증이 있고

아이가 아픈것도 그만큼 더 길어지겠지요

게다가 이미 저 부러진 다리에 맞춰서 짧아진 근육이나 인대가

뼈를 잡아당겨 우리가 원하는 정상모양대로 굳어지지 않을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넘 아쉽지만 걷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고 통증도 없는 다리를

굳이 들쑤시지 않는게 낫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술을 포기했습니다



병원 끌려가서 주사 맞고 돌아와 정신 없는 진숙씨

저희집에는 허피스에 감염될까봐 데려 오지 못하고 시댁에서 몸조리를 하고 있는데요

어차피 진숙씨가 살곳도 시댁이구요

근데 약먹이는거며 화장실 가면 뒷 수발하주는거 어떻게 해야되나

시 부모님께서 잘 해주실까 여간 걱정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둘째날 가보니 아버님께서 거의 밤새 잠도 못주무시며

진숙이를 데리고 화장실 다니시고 마디 굵고 투박한 손으로 약도 먹이시고 다 하셨더리구요

더욱 놀라운건 둘째날부터는 저렇게 기부스 한 다리로

걸어다닌다는 겁니다

절름절름 하지만 네발로 걸어다니고 온집안은 쏘뎅기고

혼자 화장실도 다닙니다 ^^

비록 화장실은 다리가 안구부러지니 벌렁 드러 누워서 최대한 지 몸에 오줌이 닿지 않도록

용을 쓰면서 누지만 저 혼자 뒷처리도 갈끔하게 하고 나옵니다 


어머님 말씀처럼 제가 보기에도 오히려 수술전 보다 움직임이 더 활발해진것 같습니다

장난감도 잘 가지고 놀고 밥도 잘먹고 잘 쏘뎅기는게

이게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습니다

 


진숙이는 어찌 된 건지 밖에 생활을 했던 아이가

제사 지낸다고 온 방안에 맛난 음식이 널려있어도 손 하나 안데고 주는 것만 먹고

수술전 그 아픈 몸으로도 사람이 만져주기만 하면 골골거리고

병원가서 진료 받는다고 아픈곳을 만져도 얌전히 있는 것이 이해가 안됩니다

원장님도 진숙이는 정말 성격이 좋다고

보통 몸이 아프면 애들이 사나워지기 마련인데 그런게 진숙이에게는 없다고

착하다고 칭찬도 해주셨습니다 ^^



그런 착한 성격이니 시엄니 맘을 움직여서 시댁에 눌러 앉은 거겠지만 말입니다 ㅎㅎ

따듯한 전기장판 위에서 찜질하며 딮슬립에 빠지기도 하구요

시엄마와 시아빠에게 안아달라고 보채기도 하는 등

평범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제 소독하러 병원에 갔을때 진료대위에서 네발로 걸어다니는

진숙이를 보시고는 회복이 빨라도 너무 빠르다고 원장선생님이 깜짝 놀라셨어요

다행이 꼬리도 잘 아물고 있어서 약만 일주일정도 더 먹고 나서

저 기부스까지 풀고나면 거의 정상 고냥씨와 구분이 안될만큼
 
평범하게 생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부스 푸는 날 다시 진숙이 소식을 전해드릴께요

진숙이 잘 회복하라고 빌어주신 여러분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꾸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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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저희 시아버님이 업둥이를 들였다는 소식을 듣고 정신이 유체 이탈한 것은
 
다름 아니라 업둥이가 뒷다리가 불편한 장애묘라는 사실 때문이었어요

업둥이가 들어온 것은 3주쯤 되었고 들어 올때부터 뒷쪽 다리가 이미 성치 않았답니다

병원에서는 이미 뼈가 굳었고 꼬리 쪽에 피부병이 있다라고

간단하게 진단을 내려줬답니다

시부모님께서는 지 팔자가 그러면 별수 없지 하고 장애가 있어도

아프지만 않으면 상관없다고 생각하셨답니다

그 말을 들은 이후 걱정도 되고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우왕좌왕 하다가

날이 밝자 마자 비상용으로 가지고 있던 화장실을 락스로 소독하고

급식기 소독하고 여분의 장난감 챙기고 사료 챙기고 

간식에 발톱깎이에 모래 10kg까지 들쳐 메고 시댁으로 향했습니다

무시무시한 저의 괴력 쪄네요  

암튼 이분이 시댁에 들어온 업둥이 입니다


아직 이갈이를 안했고 덩치나 이빨 상태로 보아 4개월령으로 추정되는 노랑둥입니다

뒷다리 한쪽이 성치 않는데 걷는 거나 뛰는건 잘 합니다

그래서 관절을 다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시엄마 말씀으로는 처음보다 걷는거나 행동하는게 많이 좋아졌다고 하시는걸 봐서는

어떤 개선의 여지가 있어보여서 내일이나 모레 출동해서 병원 검사를 다시 받아봐야 할것 같습니다


업둥이가 들어온지 3주나 되도록 저희 내외에게 연락을 안하신건....

저희가 아이를 데리고 갈까봐... 였습니다

말씀도 별로 없으시고 무뚝뚝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천상 경상도 남자인 저희 시아버님!

하지만 알고보면 뼈묘인이자 뼈견인이시지요 ㅎㅎ



시아버님께서는 콩지와 삼순이와 백군이 복닥거리며

있을때는 참 좋았는데 결혼 후 남푠님하가 애들을 싹싹 긁어 데리고 가버리고

집에 좀 데리고 오라는 말을 저희부부가 애들은 외출하면 안되요 등등 핑계를 데며

귓등으로도 안듣자 많이 적적해하시던 차에 추운날 성치 않은 몸을 하고

길에 떠돌며 아버님께 아웅아웅하며 따라오는

저 아이를 보시고는 옳타구나 하고 들이신 겁니다


그래놓고 애들(삼순이, 콩지, 백군)가고 털 없어서 좋았는데

왜 또 고냉이를 끌여들였냐? 내보내라!

하필 아픈 애를 데리고 왔냐? 내보나라!

등등의 시엄마 구박을 꿋꿋히 견디시며

아들 내외가 와서 달랑 들고 갈까 말도 못하고 계셨던 겁니다

저희 어머님께서도 내보내라고는 줄창 말씀하시면서

정작 밥챙겨 먹이고 뒷치닥거리는 어머님께서 다하셨더랬죠

업둥이다보니 준비된 물품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아버님이 저희에겐 연락을 못하게 하시고 해서

그 동안은 밥에 멸치나 생선살을 비벼 먹이시다가 저러면 건강에 안좋을텐데 하고 걱정 하셨답니다

그러시다가 어차피 제사때 오면 나 들통 날텐데

올때 사료랑 모래 챙겨오라고 시키자고 설득하셔서 제가 연락 받은겁니다 ㅡ,.ㅡ;;



연세가 있으신 옛날 어른이라

저희나 요즘 세대의 애묘인들처럼 세련되거나 박식한 지식으로 도배된 사랑은 못주시지만

그래도 업둥이 사랑은 참 저희 못지 않으십니다 ㅎㅎ

어제 제가 가져간 장난감으로 장난 치고 노는 모습을 보시던 저희 아버님께서

손이 재빨라, 안아주면 요래 안켜 있어, 부르면 쪼로로 와서 탁 들눕어,

말귀를 다 알아묵어요 등등등의 

아버님답지 않은 수다에서 참 진정으로 아끼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슬쩍 어머님께 저희가 데려갈까요? 라고 떠봤더니

"너그집 가믄 아들한테 치여서 안된다. 마! 여 놔둬라. 아가 영 밉상은 아니야"

라고 하시는 걸 보면 어머님도 고새 정이 담뿍 드신것 같았어요


이제껏 이름이 없던 업둥이는 어제부로 "진숙이"가 되었습니다

제의 저질 네이밍 쎈쓰를 듬뿍 뿌려 순득이, 점례 등등의 이름을 권해 보았으나

엄니가 질색을 하시며 진숙이로 지으시며 저에게 한마디 하셨습니다

"자가 인자 니 하나밖에 없는 시누이다"

ㅋㅋㅋㅋ


자료와 모래, 간식, 중성화 같은거는 저희가 챙겨드리면 되서 별 걱정은 없는데

저 불편한 다리와 꼬리의 피부병이 좀 걱정입니다

뭐 이미 굳어져 못고친다 해고 절룩거리긴 하지만 걸어도 다니고 

심지어 뛰어도 다니는 걸 보면 사는데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도 만에 하나 고칠 수 있을지 어떨지 병원 출동 함 해야겠어요


암튼 그렇게 "진숙아가씨"는 저희 시댁에 막내딸래미로 터를 잡으셨습니다

 

전 졸지에 없던 시누이가 생겼습니다 그려~ ㅎㅎ

애묘인 시댁은 이런 점이 않좋군요~ㅋㅋㅋ

 


ps... 콩지옹께서 몇일전 제 컴을 마구 누르신 결과 컴 상태가 맛이 갔습니다

이 포스팅 하나 올리는데 세시간이 걸렸 ㅠ,.ㅠ

뭘 어떻게 하신건지... 복원까지 했는데도 상태가 메롱합니다

아무래도 밀어야할듯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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